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이끌 차기 시당위원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차기 시당위원장에게는 6.1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조직 재정비와 2년 뒤 총선 준비라는 막중한 역할이 주어진다.
차기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에는 사하을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지만, 조 의원은 지역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도신공항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의원은 "부산이 당면한 현안들을 실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진 의원들의 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와 함께 6.1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지방권력을 되찾은 상황에서 안정과 쇄신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의 기대감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쌓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안정과 쇄신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안팎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조 의원의 시당위원장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조 의원이 차기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시당위원장은 현재의 비상 상황을 극복해야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번갈아가며 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선례에 따르면 차기 위원장은 재선의 최인호 의원(사하갑)이 거론된다.
앞서 원외와 원내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차기 위원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으니 주위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비상 상황인 만큼 단순하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최 의원은 다만, "원외와 원내 시당위원장을 다 해본 경험상 원외 시당위원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차기 시당위원장 도전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원외 인사로 김해영 전 의원과 류영진 전 식약처장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최 의원의 의지에 따른 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여·야 차기 부산시당 위원장은 7월 말에서 8월 초쯤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관측대로 조 의원과 최 의원이 여·야 시당위원장에 자리할 경우 사하구를 지역구로 두는 의원들이 지역 정치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