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의회 서호대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시의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일본 방문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호대 의장과 의원 2명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교토와 오사카 등을 방문한다.
이번 일본 방문에는 시의회 직원 및 경주상공회의소 이상걸 회장과 직원 등 10여명 이상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26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후 도쿄 스카이트리타워와 국립박물관 및 아메요코 시장, 신주쿠거리 등을 둘러본다.
이어 27일에는 교토를 방문해 교토시장을 예방하고 나라시로 이동해 나라시장과 나라시의회 의장을 예방한 후 명예시민증을 받을 예정이다.
28일에는 나라시의 동대사와 양조장을 견학한 후 오사카로 이동해 오사카성·박물관·상업시설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돈톳보리거리도 방문한 뒤 29일 귀국한다.
하지만 경주시의회의 갑작스러운 외유에 비판 여론은 커지고 있다. 이달 말 제8대 경주시의회 임기 종료를 코앞에 두고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사실상 연수를 가장한 '외유성 졸업여행'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정 대부분이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외유성 일정으로 짜여 있고, 참석하는 시의원을 선정한 기준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여행 규제를 풀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는 이번 방문은 경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나라시가 명예시민증 수여를 위해 이상걸 회장과 서호대 의장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며 외유성 연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일본 방문은 나라시 초청으로 이뤄지는 공식 행사이자 코로나19로 인해 명예시민증 수여식을 갖지 못하다 어렵게 성사된 일정"이라며 "절대 외유성 행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