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이재명 전임 지사의 주요 정책을 계승해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당선인은 지난 2일 당선 직후 페이스북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민생을 돌보면서 질 높은 성장을 통해 상생의 사회로 가는 길을 만들겠다"며 "도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더 도약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 주거, 일자리 걱정 없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아이부터 청년, 중장년, 어르신까지 모든 도민께서 더 나은 기회, 더 좋은 기회를 누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또 "혁신 성장으로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며 "제 모든 것을 걸어 경기도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1순위 공약으로 '집 걱정 없는 경기도, 출퇴근 시간 하루 1시간 여유, 1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만큼은 반드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른바 '1·3·5 정책'을 제시했다. 이 정책은 1기 신도시를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 3기 신도시를 일자리와 주거·교육 인프라를 갖춘 자족도시로 건설,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 등에게 시세 50% 가격의 반값 주택 공급 등이다.
교통에서는 GTX-A·B·C노선 연장, D·E·F 신설을 추진하고 광역철도망·심야버스·광역버스 확충도 예상된다.
서울공항과 성남공항을 이전해 그 부지에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 일자리, 주거와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구상도 내놨다.
김동연, 명작동화 15개…분도는 이재명과 입장 달라
김동연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이재명 전 지사의 도정 철학과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공언했다.
'명작동화' 형태로 15개의 정책도 발표했다. 명작동화는 이재명의 '명'과 김동연의 '동'을 조합한 합성어로 '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당선인은 먼저 이 전임 지사의 최대 역점사업인 '기본소득' 확대를 약속했다. 기본소득을 문화예술 활동으로 확대하고, 현재 17개 시군에서 실시 중인 '농민 기본소득'과 만 24세 모든 청년에게 지급하는 '청년 기본소득'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극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연 1% 저금리로 3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극 저신용 대출'도 확대한다.
갑작스러운 해고나 폐업 등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도민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긴급끼니 돌봄 제도' 공약도 제시했다. 또 이 전 지사 시절 도입한 '어린이 건강 과일 공급'과 '먹거리 그냥드림'도 늘린다.
또 공공산후조리원과 플랫폼 이동노동자 쉼터도 확충하고 경기 심야버스와 군 복무 경기 청년 상해보험플러스도 확대한다.
김 당선인은 이 전 지사가 반대했던 경기도 '분도'(分道)'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까지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경기도를 두 개로 나누는 분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남부 쪽 지원이 없으면 북부 주민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공무원 외에는 분도의 혜택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선거캠프 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선되면 공론화위원회를 둬 임기 내에 특별자치도 설치를 마무리하겠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경기도북부청사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논의해야겠지만, 관련 법안이 이미 제출된 만큼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되고 올해 안에 주민투표까지 마쳤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