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겹경사인데…中은 영화계는 제로코로나로 신음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캡처

28일 끝난 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은 영화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박찬욱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코로나) 이전에는 영화관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다시 가서 보니까 소명 의식 같은 것이 생길만큼 놀랐다", "한국 관객들은 웬만해서는 만족하지 못하신다….우리가 더 많이 시달리다 보니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영화를 발전시키는 가장 큰 힘이자 동력은 관객이다. 영화를 많이 봐야 좋은 작품도 나오고 영화산업도 발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국 영화계와 영화산업이 처한 현실은 안타깝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시상식 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리바바의 발권 플랫폼 덩타의 수치에 따르면 3월말부터 4월말까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중국내 1만2천개 영화관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지난 5주 동안 3천개 이상의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박스오피스 수입은 반등하지 않았다. 4월 30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영화 티켓 판매는 2억9500만 달러(약 548억원)으로 2013년 이후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차이신 캡처

지난해 중국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장진호' 개봉으로 세계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역대 중국 흥행 영화 1위에 등극에 등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영화산업이 2022년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갈 게 확실하다. 상하이 봉쇄와 베이징의 엄격한 방역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올해 연간 박스오피스는 2019년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2020년 보다 조금 많은 200억 위안(약 3조 72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영화 강국이 되기 위해 2025년 말까지 10만개의 스크린을 설치하는 과정에 있지만 급속하게 늘어난 영화관들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함에도 임대비와 관리비는 고정적으로 나가고 있어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정보제공업체인 엔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영화관의 5분의 3 이상이 2019년에 연간 300만 위안(5억 5천만원)의 박스 오피스 매출을 올렸지만 2021년에는 5분의 2로 떨어졌고 2022년 1분기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국내 영화 제작도 줄고 있다. 2020년에 650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이는 전년 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2021년에 749편으로 반등했지만 2019년의 1037편보다는 여전히 낮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손실을 만회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수 있지만 당국은 헐리우드 영화 수입 허가를 꺼리고 작은 나라의 영화들을 수입을 권하지만 이는 중국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양질의 영화는 아니다. 또 규제 기관이 자막과 번역을 포함한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시간도 더 늘어났다.
 
차이신 캡처

월트디즈니나 워너브로스 같은 제작사들이 극장과 온라인을 동시에 겨냥한 영화를 내놓으면서 영화 수입에 대한 매력도 떨어졌다. 2019년까지 4년 동안 중국에서 매년 100편 이상의 영화가 수입 개봉되었고 2019년에는 135편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는 5월말 현재 28개의 해외 작품만이 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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