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접전 양상을 보이는 전남 동부권 단체장 후보들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선심성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후보와 무소속 정인화 후보가 양강 구도를 보이는 광양시장 선거의 경우, 양 후보 모두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 지급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누적된 피해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 광양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일상회복지원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며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일상회복지원금 50만 원 지급을 공약했다.
앞서 지난달 초 광양시는 지역의 아동 청소년 2만6천여 명에게 코로나19 긴급재난생활비 100만원 씩을 지급하기로 하고 260억 원의 예산을 세워 의회에 상정했지만 선심성 예산 편성으로 시민들의 혈세를 악용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전면 백지화됐다.
김 후보는 "전 시민에게 공정하게 지급함으로써 지역사회 반목의 불씨를 해소시켜야 한다"며 "일상회복지원금은 지역화폐인 광양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정인화 후보도 각종 현금성 복지 공약을 내걸었다.
정 후보는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100만 원의 긴급재난생활비를 취임 1개월 이내에 최우선적으로 지급하고 전 시민들에게 제4차 재난지원금 20만 원씩을 순차적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 예정인 소상공인 손실보전 600만~1천만 원, 특수형태 고용노동자·법인택시·전세버스 기사·문화예술인 등에 대한 고용소득안정지원금 최대 200만원 외에 필요할 경우 시비를 추가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광양시장 선거전과 같이 민주당-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순천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오하근 순천시장 후보는 전 시민에게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모든 시민에게 지역화폐 100만 원씩을 지급, 2800억 원이 지역에서 통용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오 후보의 주장이다.
고흥군수 선거전에서도 무소속 송귀근 후보가 "당선 후 민선 8기 취임 즉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100만 원을 일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선거 막판 선심성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공약 제시에 앞서 구체적인 실현 전략과 예산 확보 방안이 있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