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헬륨탱크 결함' 보완 끝.. 발사만 남았다

누리호 6월 15일 나로우주센터서 2차 발사
지난 10월 첫 시도 후 8개월 만에 재도전
문제 생겼던 3단 강화하고 성능검증위성 탑재
성공 시 미·중·러 등 이어 우주강국 반열

지난해 10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처음 발사될 당시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유튜브 화면 캡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일이 다음 달 15일로 확정됐다. 지난해 10월 첫 발사가 매듭을 짓지 못한 후 8개월 만에 재도전이다. 이번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인도 일본에 이어 우주강국의 대열에 오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상황과 발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6월 15일을 발사예정일로 확정했다.
   
발사관리위원회는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위원회로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요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2차 발사일은 현재까지의 준비현황과 최종 준비작업, 기상과 우주환경·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 발사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했다. 기상 등 변수를 고려해 발사 예비일은 내달 16~23일로 설정했다.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아파트 17층 정도의 높이(47.2m)에 총 중량은 200t에 달한다. 1단부는 대기권을 돌파하는 데 쓰이고 2단부는 우주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후 3단 로켓이 600~800㎞ 상공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킨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 당시 누리호는 목표고도인 700㎞에는 도달했지만 3단부 엔진의 연소가 계획보다 조기 종료되면서 위성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누리호발사조사위원회는 누리호가 비행하는 동안 3단 산화제탱크 안의 헬륨탱크 고정지지부가 풀린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난해 12월 분석했다.
   
누리호 홍보페이지 캡처

현재 누리호는 기술적 개선 조치를 마치고 1단과 2단의 결합을 마쳤다. 문제가 발생했던 3단부 엔진의 조기연소 재발을 막기 위해 3단부 산화제 탱크 안에 있는 헬륨탱크 고정 지지부와 산화제 탱크도 강화한 상태다.
   
1차 발사 때는 1.5톤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만 실었지만 이번 발사에선 180kg의 성능검증위성이 탑재된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발사 성능을 검증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우주 핵심 기술 부품 3가지(발열전지·제어모멘트자이로·S-Band 안테나)가 실제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16일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된 성능검증위성은 진동검사와 통신연결 확인 등 최종 점검을 거친 후 누리호 3단부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후 1·2단과 3단을 결합하면 최종 조립이 끝난다. 누운 상태로 조립된 누리호는 발사일 전날 발사대로 옮겨져 세워진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2차 발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 대비와 공공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군·경·지자체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 발사안전통제 최종 점검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발사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러발생, 미승인 드론 침투, 미상선박 침입, 기름 유출 등의 상황을 가정해 훈련과 점검을 마쳤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국내 연구진과 산업체 관계자들이 1차 발사 이후 누리호의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며 "이번에는 누리호에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해 우리 위성을 처음으로 독자 발사하게 되는 만큼 정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