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선거철 놀이터가 아니다"

이광재-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설악산 케이블카 추진' 공약
시민단체 "설악산 팔아가며 표 구걸"
23일 강원도청 앞, 케이블카 백지화 요구 및 후보 공약 규탄 기자회견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왼쪽),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이광재-김진태 후보 제공

이광재,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들이 앞다퉈 설악산 케이블카 성사를 강원도 관광 대표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해 온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강원기독교교회협의회,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 공공성 실현을 위한 강원연석회의,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는 오는 23일 강원도청 앞에서 케이블카 백지화 요구 및 강원도지사 후보 관련 공약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지난 40년간 선거 때마다, 그리고 여지없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을 팔아먹는 정치행태가 여전하다. 이제는 강원지역 지자체장 출마 후보자들마다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며 공약을 남발하는 지경에 있다"고 밝혔다.

"김진태, 이광재 등 여야 강원도지사 후보들도 연일 설악산케이블카 추진을 주모하고 있다. 오색케이블카는 당연하고, 인제 백담사 노선까지 추진하겠다며 호언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을 선거철 놀이터로 바라보는 이들로 인해 강원도의 미래가 우려된다"고 기자회견 추진 배경을 전했다.

"두 후보자는 연일 빈껍데기 깡통인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을 두고 자기들 성과라고만 호도하고 있고, 설악산을 팔아가며 표를 구걸하고 있다. 진정 강원도를, 강원도민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인지부터가 의심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광재 후보는 지난 9일 방송토론회에서 "오색 케이블카는 확실히 하자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양양과 설악산에는 바다와 호수가 많아서 둘레길을 만들고 케이블카를 연결하면 좋을 것"이라고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도 지난 17일 강원필승선대위 발대식에서 강원도 대표 규제 피해 사례로 △설악오색케이블카 설치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을 지목하며 해법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한 규제프리 강원, 기회발전 특구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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