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위해" 부산 청년 후보들이 그리는 정치는?

부산 광역·기초의원 2030 후보 40여명 등록
일자리 마련·지역 인프라 개선·청년기금 조성 등 내세워

6.1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원에 출마한 김희창 더불어민주당(왼쪽) 후보, 송현준 국민의힘(오른쪽) 후보. 김희창, 송현준 후보 제공

최근 정치권에서 청년 의제 논의가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6.1 지방선거에 2030 청년층 후보가 저마다 꿈꾸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3일 기준 부산지역에서 광역·기초의원 후보로 등록한 2~30대 후보는 4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부산시의원에 도전한 김희창 더불어민주당 후보(26, 기장1)가 최연소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995년생인 김 후보는 '함께 웃는 세상'을 꿈꾸며 정치에 입문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등진 뒤, 기장군에서 해녀로 활동하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자연스레 사회적 약자와 가치 분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후보는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서 살면서 봉사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이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함께 웃는 세상이라는 정치적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청년 후보로서, 청년층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기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취업할 자리가 마땅치가 않은데, 최근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며 "청년이 기장에서 일하면서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의회 안팎에서 열심히 뛰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시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송현준(35, 강서2) 후보는 변호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에서 각종 법률상담을 하면서, 법률 서비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법령과 조례 제·개정으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됐다. 아울러 지난 정권을 거쳐오면서 청년으로서 느낀 실망감 역시 정치에 도전한 계기 중 하나라고 말한다.
 
송 후보는 "변호사로 활동해 오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삼권분립이 훼손되는 상황을 보며 정치에 관심을 가졌고, 특히 공정과 정의를 내세웠던 정권에서 조국 사태 등 '내로남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의회 활동을 통해 강서구를 청년이 살고 싶은 더욱 활기찬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송 후보는 "젊은 층이 일하고 아이를 낳고 정착해서 살고 싶은데, 부산이나 강서구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강서 지역은 산업단지가 많은데, 이곳에서 청년이 요구하는 일자리를 만들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첫 번째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강서는 바다라는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수상 워크웨이' 등 관광 인프라가 조속히 구축되는 데 일조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중구의원에 출마한 강희은 더불어민주당(왼쪽) 후보와 서구의원에 출마한 김병근 국민의힘(오른쪽) 후보. 강희은, 김병근 후보 제공

기초의회 역시 2030 후보들이 각 지역에서 도전장을 내고 있다. 부산 중구-가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강희은(31·여) 후보는 재선을 노리는 청년 후보 중 한 명이다.
 
제8대 중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청년기본조례를 발의하는 등 활동을 펼쳐 온 강 후보는, 청년을 포함해 시민들에게 개인의 정치 활동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정치 효능감'을 높이는 것을 자신의 정치 활동 목표라고 말한다.
 
강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청년과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 했던 이유도 보통 사람들이 저마다 꿈꾸는 의견을 내고, 그것이 정책으로 마련되는 세상을 꿈꿨기 때문"이라며 "의원은 대변인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 의원으로 활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의회에 입성한다면 청년층을 위한 청년기금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며 "지역 청년들과 어떤 재원이 필요하고,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충분히 논의한 뒤 집행부가 청년 예산을 마련하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부산 서구-가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장을 낸 김병근(32) 후보는 '서구 발전의 젊은 힘'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뉴욕주립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약 5년간 국회 정책 비서로 활동하며 정치 기본기를 다진 김 후보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정계 입문 목표를 이루려면 우선 자신의 고향부터 바꿔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0월 행안부에서 인구감소 위기 지역으로 전국 89곳을 지정했는데, 부산에서는 중구와 동구 그리고 서구가 포함될 정도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라며 "지금까지 기성 정치인들의 공약은 청년이 이주하면 지원금을 준다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구를 물고기가 많은 어장으로 만들려면 청년이 모여들게끔 일자리부터 만들어야 하고, 도시 인프라도 개선해야 한다"며 "전국 최초로 의료 관광특구로 선정된 이점을 살려 이와 관련된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구덕운동장 재개발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사람이 모여드는 서구가 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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