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에서 민주당을 하면 잘못하는 것인가"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대구시당에 따르면 민주당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는 12일 오후 동아백화점 수성점 사거리에서 퇴근길 피켓 인사를 하던 중 봉변을 당했다.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접근해서는 다짜고짜 입에 담기도 힘든 쌍욕을 퍼부은 것.
이 남성은 강 후보 면전에 "민주당 개 XX야. 십 XX야. 썩 꺼져라, XX 놈아"라는 원색적인 욕설을 무차별로 뱉어냈다.
강 후보는 "'당신은 처음 보는 아버지뻘에게 이런 욕설을 하냐'고 타일러도 욕은 끝나지 않았다"며 "건너편의 빨간색 점퍼 후보에게 자신의 의협심을 자랑하는 듯했다. 서글픈 대구의 현실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11일에는 퇴임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위로하기 위해 대구 거리에 설치한 현수막이 훼손되는 일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에 담긴 문 전 대통령 얼굴 부분에 누군가 붉은색 페인트칠을 했다.
참다못한 대구 민주당은 해당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에서 유, 무형의 민주당 공격이 도를 넘고 있는데도 국민의힘은 아무런 말이 없다"며 "정치는 공존이 필수 덕목 아닌가"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대구에서 민주당에 가입하고 정당 활동을 하며 살아가면 잘못하는 건지 진실로 묻고 싶다"며 "이런 식의 '묻지마 미움 발산'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