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도시와 생산 시설의 기능을 전부 또는 일부 마비시키고 있는 최근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년전 우한 봉쇄때보다 10배 더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국립개발대학원 경제학과 쉬젠궈 교수는 지난 7일 화상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폐쇄와 교통제한을 포함한 경제활동 중단은 올해 이미 1억 6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18조 위안(약 3천500조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우한에서의 코로나 발병은 13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1조 7천 위안(약 345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쉬 교수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8만 건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2020년의 9만2천 건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약 5.5% 달성하기가 쉽지 않고 2020년 성장치 2.3%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투자나 통화 완화,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부양책을 쓸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부채증가와 부패,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중국이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 1억 2천만 명이 감염되고 15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상하이 푸단대와 미국 인디애나대 공중보건학교,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들은 동료 심사를 거쳐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의 행동방식과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해 주목을 끌고 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정책 변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라이언 응급대응팀장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인권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회에 미칠 통제 정책과 경제에 미칠 영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년 전 코로나 발병 당시 친중적 행보로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