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 경선을 통해 박병규 후보가 민주당 광산구청장 후보로 결정됐지만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학실·이영순·윤난실·윤봉근·최치현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들은 8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병규 후보의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의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1월 중순쯤 박 후보가 광주 광산구 한 식당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인 A씨에게 현금 3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있다"며 "녹취록에는 비슷한 시기에 박 후보가 또 다른 선거 운동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산구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기관의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함께 중앙당 차원의 박 후보 '자격박탈' 논의도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면서 "박 후보도 알맹이 없는 입장 발표와 겁박 발표를 자제하고 민주당 윤리감찰단과 수사당국의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 관련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가 직접 "사실이 아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금품 수수 의혹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제보자는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들의 기자회견 직후 사실관계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금품 살포 의혹은 박 후보와 전혀 상관이 없으며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지난 4일 박 후보와 관련한 광산갑 권리당원인 A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최치현 예비후보에게 전했다"며 "당시 뭔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뜻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튿날 A씨를 만나 녹취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녹취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을 알게 됐다"며 "A씨는 '명절에 떡값이나 받아 볼 생각으로 농담 내지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병규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이 제기된 후 민주당 광산갑 지역위원회에서 관련 당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중앙당과 광주시당에 제출했고, 중앙당에서는 신속히 결론을 낼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