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금산 줄사철나무' 바위엔 조선 벼슬아치 이름도

남해 금산 보리암 인근 줄사철나무. 경남도청 제공
150년이나 바위에 의지에 살아온 남해군 상주면 금산 보리암 인근 '줄사철나무'가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6일 도에 따르면, 남해 금산 줄사철나무는 금산 정상부로 향하는 해발 600m 바위에 자리 잡고 자생하고 있다.

높이 3.8m,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수관폭) 3.6m, 밑동 직경 8.5cm의 줄사철나무의 수령은 150년으로 추정된다.

노박덩굴과 상록성 덩굴식물인 줄사철나무는 줄기에서 나는 뿌리가 바위나 나무에 기대거나 타고 올라가는 습성을 갖고 있다.

진안 마이산 절벽에 붙어 나무가 무리를 이룬 줄사철나무 군락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금산 줄사철나무는 진안과 달리 외줄기 독립수(1주)로 자생하고 있는 국내 희귀한 사례다.

특히, 150년간 바위에 의지해 주변 식생이나 기후 환경에 적응하며 생육해왔다는 점에서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남해 금산 보리암 인근 줄사철나무. 경남도청 제공
무엇보다 줄사철나무가 의지하는 바위에는 명문이 음각돼 있다.

이는 조선시대에 금산을 방문한 이들이 이름을 새겨놓은 것으로, 관찰사·목사·부사 등 다양한 벼슬아치들이 금산을 애호하며 찾았다는 증거로서도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경남도 김옥남 가야문화유산과장은 "남해 금산 줄사철나무가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30일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렴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해 줄사철나무를 도 기념물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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