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조성우 PD, 구성 : 윤다조 작가
■ 진행 : 송원대학교 선은애 교수
■ 방송 일자 : 5월 3일 화요일
[다음은 김동환 전라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선은애> CBS매거진에서는 전라남도교육감 예비후보를 차례로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김동환 예비후보와 연결해 전남 교육의 미래 비전부터 공약까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예비후보님 안녕하세요.
◆김동환> 예 안녕하세요. 전남교육감 예비후보 김동환입니다. 반갑습니다.
◇선은애> 교장 선생님으로 계시다 이번 선거를 위해 명예퇴직을 선택하셨어요. 쉬운 결정은 아니셨을 것 같은데 아쉽진 않으셨나요?
◆김동환> 사실 출마를 결심하고는 선거운동 준비하느라 바빠서 명퇴하면서도 아쉬움을 느낄 여유는 없었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10년 6개월이나 남은 정년 또 그리고 교장이라는 어떤 안정된 지위를 포기하고 퇴직을 결정할 만큼 저로서는 전남 교육의 어떤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절박한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선은애> 언제 처음 교육감 출마를 결심하신 건가요? 가장 큰 이유가 궁금한데요?
◆김동환> 공모 교장 유형 중에 교장 자격 없이 교사 경력만 15년이 되면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는 유형이 있어요. 보통 교장이 되려면 한 30년 이상 경력 또 승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그게 생략되는 것인데요. 그런데 지금 전남이 그 방법에서 어떤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일부 심사위원들과 결탁한다든지 또는 각종 부정한 방법이 동원되어서 특정한 노조 출신들의 교사를 교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금 현 교육감님이 집권하면서부터 이런 일들이 심해졌는데요. 예를 들어 교육청 장학관을 임용하는 데도 번번이 선발 기준이 바뀌어요. 어떤 특정 노조 출신을 발탁하기 위해서죠. 사실 그런 불공정한 일들이 한편에서는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의 슬픔을 바라보면서 처음에 마음이 많이 아팠던 것. 한마디로 정직하지 못하고 어떤 행정의 질서가 무너지는 전남 교육을 보면서 세상이 이래서는 또 교육 세상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처음 시작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학교가 학교답지 못하고 교육의 본질이 사라지고 있는데 잘 아시다시피 특정 집권 세력의 어떤 책임이나 반성을 하는 게 아니라 재선 또 전임 교육감의 실장이 나오면서 이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제가 전남 교육의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는 어떤 포부와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했죠.
◇선은애> 최근까지 현직에 계셨기에 현장에서 전남 교육을 직접 몸으로 느끼셨을 텐데요. 그동안의 전남 교육의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김동환> 여러 가지 객관적인 교육 지표들이 있어요. 저는 전남 교육을 출마 선언에서 한마디로 절체절명의 위기다는 말을 했는데 왜냐면 그런 현실적인 객관적 지표들이 암담한데 우리 도민들, 학부모님들이 사실 아이를 키우지 않으면 잘 모르시고요. 현재 교육청의 선전과 홍보만 듣기 때문에. 그런데 객관적인 교육 지표를 가지고 속일 수는 없거든요. 가령 우리 교육감님이 만족도 연속 1위라고 홍보하시는데 도대체 어떤 직무를 잘하시면 우리 기초학력이 지금 최하위고, 유일하게 학력 지표를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게 수능 성적이거든요. 6년 연속 전남은 전국 최하위권, 서울 17개 시도니까 전국 꼴찌요. 공정과 정의 또 우리가 그런 부분을 기대하는데 전남교육청의 내부 청렴도가 오히려 4등급으로 거의 최하위권이거든요. 또 전남 교육의 구호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로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사실 매년 중퇴 학생이 1,300명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출생률 저하가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교육 경쟁력을 잃어서 대도시로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때쯤 전남을 많이 떠나요. 그러니까 이게 학교가 학교다운 모습을 잃었다는 걸 저는 문제로 삼고 있는데 이게 다 편향적인 교육 철학으로 보거든요. 학생 인권만 강조하니까 교실 안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도 선생님들이 어떻게 지도할 수 없는 이런 모습들이 누적되니까 우리 선생님들이 많이 지치고 한마디로 학교가 경쟁력을 잃고 학교가 학교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교육 지표들이 지금은 객관적으로 나타나고 저는 전반적으로 안타깝고 부정적으로 보죠.
◇선은애> 슬로건인 '젊고 새롭게, 조화로운 전남 교육'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김동환> 저 김동환이 다른 후보보다 젊고 새로운 인물이고 또 제가 조화로운 철학을 지향한다는 의미부터 시작해서 전남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 아까 말한 그런 교육 지표로 전남 교육이 활력을 많이 잃었잖아요. 그래서 젊은 패기로 자신감을 회복하자. 그리고 지금 12년을 계속 혁신을 외치다 보니까 혁신 자체가 전혀 새롭지 않아요. 그래서 진정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데, 그 변화의 모습이 저는 조화로움이어야 된다고 보는 거죠. 교육 철학이요. 지금 편향적인 교육 철학이 문제라면 오늘날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시각. 그것이 뭐냐면 교육에서는 과정과 결과의 교육 또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 또 아까 말한 교실에서 아동 인권과 교권을 모두 중요시하는 조화로운 교육 철학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메시지입니다.
◇선은애> 아까 후보님께서 객관적인 교육 지표는 하락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 밖에도 지역 소멸이라든지 수도권 양극화 등 여러 가지 위기들이 있는데 이러한 위기 속에서 전남 교육의 미래 비전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김동환> 위기지만 저희의 강점을 살려야 되겠죠.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작은 학교가 위기로 보면 위기지만 강점으로 보면 대도시에는 없는 특성이 있거든요. 또 전남은 생태환경이 좋잖아요. 그래서 저는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만들어서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전남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비전이고요. 예를 들면 제가 근무했던 보성군에 용정중학교라고 있어요. 용정중학교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알려지니까 입학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요. 또 화순의 능주고는 전남 전체에서 학교 경쟁력을 인정하면서 가고 싶어 하고 순천 별량초는 도시에서 시골로 오는 모델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육성이라고 하는 특성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서 예를 들어 생태 환경,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교육 과정도 보다 자율적이고 특화된 학교들을 만들어서 결국은 찾아오는 전남 교육이 되고 작지만 강한 학교가 우리들의 비전이 돼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습니다.
◇선은애> 이러한 전남 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후보님의 핵심 공약도 소개해주시죠.
◆김동환> 학교가 학교답게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자는 어떤 기본 목적을 가지고요. 교육력 향상에 초점을 두는 기초를 저는 선생님들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다시 사명감을 가지시고 열정과 헌신을 다 해주실 방안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우선 인사 제도를 바꾸려고 해요. 지금 전남 교육은 도시 지역에 예를 들어 순천이면 10년, 목포면 8년 근무하시면 무조건 그 지역을 전보하셔야 해요. 그러다 보니까 마을에서 거주하시기보다는 장거리 출퇴근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이게 30년 전 인사 기준이라 예전의 학교 상황 또 교통 환경, 사회 환경과 맞지 않았어요. 이런 인사 제도가 교직원을 마을에서 함께 거주하지 못하게 하는데 저는 이런 인사 제도를 지역 단위로 손을 봐서 선생님들이 마을에서 함께 사시면서 지역을 잘 이해하고 또 우리 학생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해야지 그런 근무 여건 속에서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더 갖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는 이런 공약을 제일 먼저 말씀드렸어요.
◇선은애> 전남 교육이 마주한 현안 해결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겠죠.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동환> 지금 학교 현장이 어려운 게 교육의 질서나 교육의 본질 추구를 상실했다고 봐요. 그래서 학교가 학교답게 다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해야 하는데 어느 한쪽에 편향된 철학, 일방적인 주장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학생들의 학력이 너무 처졌거든요. 전국적으로 하락했는데 전국적으로 하락한 사이에 전남 교육이 더욱 하락했기 때문에 과거 10년 사이에 우리 아이들의 실력이 꿈을 꾸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 대입 상황들이 바뀌고 있잖아요. 그런 문제가 있어서 사실은 교육력이 너무 떨어진다. 학교가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 궁극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선은애> 학교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제시해주신다면요?
◆김동환> 균형 잡힌 교육 철학으로 과정과 결과 또 인성과 학력을 모두 중요시하는 조화로운 교육 철학부터 우리가 서로 담론이 돼야 하고요. 학교가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해요. 교육 경쟁력의 회복은 사실 대외적인 어떤 프로그램이나 투입보다는 저는 근본적으로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만나는 교실 수업이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예를 들 때 우리가 흔히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삼시세끼 밥을 잘 먹어야지 라면이나 짜장면이나 외식이나 간식에 집중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한번 다양한 교육 과정이라고 해서 지금은 너무 많은 체험학습 또 마을 학교 프로그램이라든가 외부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고 학교에 행사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지난번 코로나로 우리가 그런 행사들이 중단됐을 때 선생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제 학교가 좀 학교답다고 말할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불필요한 전시적 행사 같은 프로그램들을 줄이고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교권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선은애> 네,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동환> 감사합니다.
◇선은애> 지금까지 김동환 전라남도교육감 예비후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