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학생진보연합과 촛불승리 대구 전환행동이 28일 경북대 의과대학 앞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불공정, 특혜, 편법 등 정 후보자 관련 의혹이 연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비리백화점, 무자격자인 정 후보자 장관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정 후보자 자녀들이 '아빠찬스'를 누렸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두 자녀 의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작용했고 스펙을 쌓는 데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적한 것.
이들은 또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서도 허위 진단이 강하게 의심된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학생 박규준씨는 "아버지가 정호영이 아니었다면 가능한 일이었겠냐. 공정하지 않을 뿐더러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법 위반 여부와 관계 없이, 정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들이 국민 정서와 눈높이를 크게 벗어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시민 조석원씨는 외유성 출장 논란, 정 후보자가 소상공인 세금공제를 받은 일 등을 언급하며 "법을 떠나 공직자로서 응당한 일이냐"고 따져물었다.
참석자들은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수장이 될 자격이 없고, 장관은커녕 재직기간 비리행위부터 철저히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대구시민으로서 정 후보자 의혹에 대해 수치스럽다"밝혔다.
한편 이날 경북대 의대생과 병원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이 기자회견에 관심을 보였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약 3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