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경인지역 레미콘사와 건설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레미콘 단가를 13.1%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레미콘 단가는 ㎥당 현재 7만1천원에서 8만 300원으로 9300원 오른다.
지난 2월부터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가격과 골재 가격이 대폭 올랐다며 건설사에 레미콘 단가를 인상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이에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가격이 15~17% 인상된 데다 골재 가격도 15% 이상 급등했다면서 건설사에 레미콘 단가를 15~20%가량 올려줄 것을 요구했었다.
앞서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는 지난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가격을 기존 1t당 7만 8800원에서 15.2% 인상한 9만 8천 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5.1% 인상한데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인상에 나선 것이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도 지난해보다 256% 올랐다.
건설사들은 레미콘사들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성수기에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해 레미콘사의 인상안을 수용하는 대신, 적용 시점을 이번 달에서 다음 달로 한 달 늦추기로 했다.
건설자재 원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자재 가격은 전체 공사비의 30% 정도로 알려졌다. 자재비가 오르면 공사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정부도 건설자재 원가 급등 상황을 반영해 분양가 산정의 바탕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 인상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지난달 1일자로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해 9월 대비 2.64% 올렸는데 이후에도 자잿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오는 6월 1일 건축비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의 공동주택의 분양가격을 산정할 때 적용된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어서 기본형 건축비가 오르면 이들 지역의 분양가가 덩달아 오를 수 밖에 없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 "건설자재의 가격 상승은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분양가를 밀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