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는 이달 26~27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까지 구례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희생자 및 유족 신고 설명회와 현장 접수를 하고 있다.
산동면과 간전면 등 여순항쟁 피해가 심했던 마을을 직접 찾아가 방문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구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유족은 500여 명으로, 여순사건 피해신고 요령을 안내받게 된다.
이번 설명회 및 상담 행사에는 구례유족회와 특별법제정에 앞장섰던 광양 출신 서동용 국회의원 및 여순사건위원회 주철희 소위원장과 홍영기 위원을 비롯 서울 여순사건지원단, 전라남도 실무위원회와 전남 여순사건지원단, 구례군 담당부서와 사실조사원이 나서 구례지역 희생자와 피해 상황을 파악한다.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동아대학교에 용역을 의뢰해 조사한 결과, 구례지역 희생자는 한청단원 포함 2천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보고됐고 유족들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순항쟁 구례유족회는 "여순사건 당시 상황으로 볼 때 깊은 산을 끼고 있는 군 단위 지역들의 피해가 클 걸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피해조사도 미흡했고 고령화로 지역에서 활동가들도 없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며 전라남도가 시 단위 지역보다 군 단위 지역에 홍보와 신고접수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규종 여순항쟁 구례유족회장은 "여순사건으로 남편을 억울하게 잃고 어린 자신을 키워내며 삶을 살아내시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날마다 그립고, 얼굴도 모르고 불러 보지 못한 아버지 단어만 들어도 사무치고 아버지라는 말을 잃어버리고 살아왔다"며 "자신과 같은 우리 유족들이 단 한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피해신고를 하도록 군민지에 호소문을 냈고,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향우들에게 피해신고 홍보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의 유족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애에 억울함을 밝히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하루빨리 꼭 이뤄지도록 정부와 우리 사회가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