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조직 균열로 지방선거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조기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22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에 개최된 국민의힘 충북도당 운영위원회는 말 그대로 난장판에 가까웠다.
공천 불만에 항의하는 몸싸움과 지도부 간 충돌도 모자라 사퇴 성명서에 수사 의뢰 사태까지 벌어졌다.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회의원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비상식적인 일방통행식 공천을 자행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괴산군수 경선에 참여한 한 예비후보의 배우자가 경선 개입 의혹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의혹 해소를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싼 당내 주도권을 두고 청주권과 비청주권 현역 의원 간의 갈등이 결국은 정면 충돌 사태로 번진 것이다.
당장 같은 날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영환 전 의원은 선거를 불과 40일 앞두고 당내 갈등 수습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안게 됐다.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당에도 갈등 봉합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가 저한테 오니까, 봉합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식의 균열이 오면 일사불란하게 선거를 해도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오만불손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현역 의원들을 포함해 공천 경쟁을 벌였던 오제세 전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갈등을 수습하고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다는 구상이다.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경우는 총괄 또는 선임 선대위원장으로 특별히 예우할 계획이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형식적인 봉합은 가능하겠지만 이미 표면화된 갈등을 짧은 기간 완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판단이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지도부의 갈등이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