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이 성큼…가전업계 '에어컨 대전' 벌써 뜨겁다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
올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어컨 특수'를 기대하는 가전업계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체온풍'과 '렌탈'처럼 자사의 장점을 살린 신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여름 기후전망'에서 올여름 평균기온은 평년(23.4~24.0℃)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3분위로 구분되는 기후전망은 33.3% 이상일 경우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류된다.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겠으며 한여름인 7~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작년에도 5~6월까지 평년보다 낮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 7~8월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의 영향이 더해져 뒤늦게 '에어컨 설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약 2조원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어컨 시장은 2016년 연간 200만대에서 2017년 250만대로 급성장한 이후에는 해마다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조치가 완전히 풀리고 주요 기업의 재택근무가 해제되면서 가전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날씨"라며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는 에어컨 수요는 이제는 상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에어컨에서는 찬 바람이 나와야 한다는 '상식'을 깼던 삼성전자는 '체온풍'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로 직바람 없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무풍에어컨을 출시해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냉방이 필요한 여름철 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도 사용하기 좋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의 예약 판매를 22일부터 시작했다. 공식 출시는 5월 2일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체온풍은 30~40도의 은은하고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온기를 더해주는 기능으로, 날씨가 선선한 봄·가을철 아침·저녁이나 서늘하면서 습기가 높은 날 쾌적한 실내 온·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에어컨이 여름철 뿐 아니라 사계절 가전으로 활용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개발됐다.

소비자들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냉방·체온풍·청정·제습 기능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체온풍 모드에서 청정 기능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어 냉방 청정, 일반 청정, 체온풍 청정 중 계절에 따라 소비자에 맞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휘센 에어컨 렌탈 서비스 담당자(왼쪽)가 고객에게 렌탈 시 제공하는 제품 관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렌탈로 이용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렌탈 제품군에 휘센 에어컨을 추가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에 에어컨까지 추가하면서 LG전자의 렌탈 사업은 총 12종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LG전자의 렌탈 누적계정수는 최근 4년간 연 평균 34% 증가하며 LG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LG전자는 '구독경제'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가전을 렌탈로 이용하려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휘센 에어컨 렌탈은 기존 렌탈보다 진화한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렌탈을 신청하면 제품 사용은 물론 연 1회 서비스 담당자가 제공하는 제품 관리와 점검까지 받을 수 있다. △제품 외관 청소 △냉매, 실외기 등 성능 점검 △공기청정 필터 교체 △먼지 센서 청소 등이다.

LG전자는 4월부터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 제공.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부쩍 위생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살균과 청정 기능은 대폭 강화됐다. LG전자의 '2022년형 LG 휘센 타워'는 알아서 에어컨을 관리하는 6단계의 자동 청정관리, 고객이 직접 청소까지 할 수 있는 셀프 청정관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청정관리' 기능이 장점이다.

자동 청정관리는 필터클린봇(1단계)부터 UV LED 팬 살균(6단계)까지 단계별로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자동으로 꼼꼼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준다. 여기에 고객이 필요할 때마다 직접 에어컨 내부를 손쉽게 열고 내부의 모든 팬을 청소할 수 있는 셀프 청정관리를 더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서 '무풍 에어디자인 페스티벌'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제품군도 △UV LED로 팬을 99.9% 살균해주는 기능이 추가된 '이지케어 7단계' △미세 청정, 공간 제균이 가능한 '청정 필터 시스템 등 소비자의 위생을 고려한 필수 기능을 모두 갖췄다.

삼성전자의 무풍갤러리 제품들은 아울러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소비자들의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국내 에어컨 최초로 탄소배출을 저감해 주는 친환경 냉매 'R32'를 적용하고 일회용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했다.

다양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LG전자의 2022년형 이동식 에어컨. LG전자 제공.
양사는 대세인 스탠드형 뿐만 아니라 창문형·이동형 등 틈새 에어컨 시장에서도 격돌한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에어컨으로 창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설치·해체 부담 없이 창틀에 달았다가 편리하게 떼어갈 수 있어 1인 가구·임차인 등에도 유용하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파세코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졌고, 주요 가전업체들도 잇따라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윈도우 핏'이라는 이름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고, 올해도 스탠드형 에어컨 구매시 '윈도우 핏'을 함께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2년 전 집안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에어컨을 첫 출시했던 LG전자는 최근 2022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저소음모드로 사용 시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39데시벨(dB)의 저소음 냉방이 장점이다. 한국 창틀에 맞게 제작된 간편설치 키트는 나사가 필요 없고 결합이 간편해 혼자서도 쉽게 설치 가능하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25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여름철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에어컨 안전 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오텍캐리어, 위니아 등 업체에 안전 점검을 사전 예약하면 전원 및 콘센트 작동 등 에어컨의 주요 안전 사항부터 성능 점검까지 무상으로 진단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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