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최근 경선 후보들을 확정한 만큼 이들의 강약점이 무엇인지 원포인트로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직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2016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2018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허 시장은 김해 출신에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시장까지 오른 만큼 내부 조직 그립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다수다. 반면 선이 굵은 행정은 펼쳐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고향이 김해에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풍부한 중앙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은 노무현재단에서 일한 만큼 친노세력으로 민주당 색채에 가장 걸맞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두 후보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따른다.
민주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들 3명을 경선에 붙이고, 이달 말 당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21일 CBS노컷뉴스 통화에서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지만 30일, 다음달 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시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9명까지 난립했던 예비후보를 최근 4명으로 압축해 경선 후보를 확정했다.
이중 홍태용 전 김해갑당협위원장은 의사 출신으로 김해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등 장기간 지역 정치에 헌신해 당세가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분류된다.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은 20여년 경찰 경력과 변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소통과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전원 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김해시·창원시 통합 등 뚜렷한 공약을 내세우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세월호 조사를 방해했단 논란이 여전히 꼬리표로 붙고 있다.
권통일 국회의원 보좌관은 김해 출신에다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관계자 권성동 의원을 보좌했던 만큼 실세 측근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역 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오는 25~26일 당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해지역은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46.23%)와 국힘 윤석열 당선인(49.33%)의 득표율 차이가 경남 18개 시군 중 가장 적은 3.1%p에 불과했던 만큼 오는 6월 지방선거도 박빙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