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BL 무대에 데뷔한 수원 kt의 가드 정성우는 2021-2022시즌 기량발전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렸던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성우는 30분 동안 출전해 19득점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캐디 라렌(19득점 15리바운드)과 더불어 팀내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였다.
공격 공헌도가 높았음에도 정성우의 가치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빛났다. 이번 시즌 KBL의 간판 슈터로 이름을 날린 KGC인삼공사의 전성현의 외곽슛 능력을 발로 묶는 발군의 수비를 선보인 것이다.
전성현은 kt를 만나기 전 9경기에서 평균 3점슛 4.8개를 터뜨리며 43.4%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kt를 상대로 KBL 통산 최장기록인 10경기 연속 3점슛 4개 이상 성공에 도전했다.
하지만 전성현은 정성우의 집중 수비에 막혔다. 3점슛 10개를 시도했으나 림을 통과한 공은 2개에 불과했다.
정성우는 전성현을 잘 막았고 kt의 95대71 대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전성현에게 3점슛 2개 이상을 내줬다며 오히려 아쉬워 했다. 전성현의 연속경기 3점슛 2개 이상 성공 기록마저 끊겠다는 각오였던 것이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 프로농구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15.4득점, 3점슛 성공률 39.3%를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 8.3개를 던져 3.3개를 넣었다.
정규리그에서 전성현 이전에 시즌 평균 8개 이상의 3점슛을 던진 선수로는 방성윤(은퇴)이 있다. 방성윤은 2007-2008시즌 서울 SK 소속으로 평균 8.4개를 시도해 40.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성현의 활약 여부는 KGC인삼공사의 승리 공식과도 연관이 있다. 특히 kt를 상대로 그랬다. 정규리그 맞대결은 총 6번으로 표본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승패 시 기록 차이는 제법 컸다.
전성현은 kt를 상대로 승리한 2경기에서 평균 18.0득점, 3점슛 성공률 47.3%(4.5개)를 기록했다. 반면, 패배한 4경기에서는 평균 9.0득점, 3점슛 성공률 22.6%(1.8개)에 그쳤다.
전성현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한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25.0%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성현은 슛 감각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그의 실력은 길었던 정규리그를 통해 충분히 증명됐다. 슈터로서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빅맨과 핸드오프 플레이를 통해 슛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난 만큼 kt에게는 경계대상 1순위다. 그의 활약 여부에 21일 시작하는 양팀의 4강 플레이오프의 승패도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