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부산지역 낙동강 일대 생태공원에 설치된 화장실의 장애인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19일 오전 10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삼락·화명생태공원 화장실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삼락생태공원은 화장실 16곳 중 장애인 화장실이 아예 없는 곳이 4곳, 휠체어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4곳, 고장으로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곳이 2곳 등으로 조사됐다.
화명생태공원은 화장실 9곳 모두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었으나, 4곳은 전동휠체어는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들은 "부산지역 낙동강 생태공원은 각종 위락시설과 전국적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시민의 쉼터지만, 장애인은 늘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중증 장애인들이 고장 난 장애인 화장실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길가에 용변을 보는 일까지 생기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화장실을 필요할 때 즉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산시와 낙동강관리본부는 장애인 화장실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고장 난 리프트 등 시설을 즉각 보수하거나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