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 잡으려다 경제 휘청.. 3연임 빨간불?

코로나 봉쇄령에 텅 빈 상하이 도심 고속도로. 연합뉴스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성장에 그친 것이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막상 1분기 경제성적표가 공개되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하에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1분기 GDP 증가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성장률 4.8%는 지난해 4분기의 4.0%보다는 0.8%포인트 높고, 중국 안팎 14개 기관의 평균 전망치 4.5%보다도 높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달 제시한 올해 목표인 5.5%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실적이 앞으로 3분기 동안 반복되면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은 물 건너 간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전·창춘,지린시 등 대도시 봉쇄의 충격이 소비에 직격탄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3월 소매판매가 1년 전에 비해 3.5% 감소했는데 소매판매 감소는 우한 사태가 끝나고 베이징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소규모 감염이 발생했던 2020년 6월 이후 21개월만이다.
 
소매 판매 내용도 건전하지 않다. 주민들이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식품과 음료 판매만 증가했고 자동차, 의류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소비에는 지갑을 닫았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도 증가율이 전달보다 둔화했다.
 

문제는 3월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데 있다.
 
선전봉쇄는 3월 중순에 일주일 만에 끝났지만 상하이 봉쇄는 3월말부터 시작돼 4월 하순으로 넘어가는 18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언제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산업벨트가 봉쇄 또는 봉쇄 위기에 놓여있다. '다이내믹' 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 하에서는 '두더지 게임'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수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45개 도시에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진행 중인데 봉쇄 지역의 인구 및 GDP 비중이 각각 25%, 50%에 달한다.
 
물류 단절은 중국내 공급망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도 위협한다.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에 따르면 상하이와 인근 지역의 화물물동량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급감했다.
 
3월 말부터 봉쇄조치가 내려진 상하이는 이달 1~10일에 전년 동기 대비 -81% 급감했고 인근지역인 장쑤성과 저장성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1%, -19% 감소했다.
 
봉쇄가 길어지면서 조업 중단과 물류 마비, 생산차질은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제압하지 않는 한 중국의 1년 경제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이 오는 10월 쯤 열리는 20차 공산당 대회에서 3연임의 확실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 코로나와 경제 두 마리를 모두 잡겠다는 정책을 펴왔지만 자칫 둘 다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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