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도의원 맞대결 '일도2동갑' 국민의힘은

제주시 일도2동갑, 원도심인듯 원도심아닌 원도심같은 선거구
현안은 도시재생·지역경제 활성화·신산공원 관광벨트화
본선보다 예선이 치열…민주당 현역 도의원 강민숙·박호형 맞대결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없어…한재림씨 출마 거론
강민숙 예비후보, 2012년에 일도2동갑 먼저 도전
박호형 예비후보, 40년 가까이 지역에서 살아
일도2동갑은 보수후보와 진보후보가 번갈아가며 당선
오영훈 국회의원의 도의원 시절 지역구…오심은 누구에게

왼쪽부터 제주도의원 일도2동갑 선거구에 도전장을 낸 민주당 강민숙, 박호형 예비후보와 출마가 거론되는 국민의힘 한재림씨.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후보자들을 '뒤에서' 아닌 '앞에서' 나누는 담화, '지방선거 앞 담화'시간입니다. 오늘(13일)도 제주CBS 이 인 기자, 그리고 헤드라인제주의 홍창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박혜진> 오늘(13일)은 제주시 일도2동갑 선거구를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홍창빈 기자가 이 지역구의 특징을 설명해주시죠? 
 
◆ 홍창빈> 일단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이 선거구는 일도2동을 두 개로 나눈 선거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중 갑 지역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선거구와 인접해 있는데요, 1960년대부터 조금씩 확장하기 시작해 1990년대까지 지금의 주거지역이 형성됐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이 지역도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 박혜진> 이 인 기자, 홍창빈 기자가 분석한 특징말고 혹시 눈여겨 볼 부분이 또 있을까요?
 
◆ 이 인> 원도심인듯 원도심 아닌 원도심 같은 지역구, 이 표현이 딱 맞는 곳이 제주시 일도2동갑입니다. 지난번에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선거구를 소개하며 과거에는 제주도의 중심지였고 그래서 원도심으로 불린다고 말을 했죠. 오죽했으면 도시에 사는 아이라는 뜻의 '시에따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런데 일도2동갑 지역구는 정확히 말하면 원도심에는 속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시에따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는 곳이죠. 하지만 원도심과 인접해 있어서 일도2동갑을 원도심으로 알고 있는 도민들이 많습니다.
 
정확한 경계를 말씀드리면 일도2동갑은 인제사거리부터 옛 중앙병원까지가 남북 끝지점이고 영락교회부터 삼성혈 개천까지가 동서 끝지점입니다. 신산공원과 자연사박물관, 제주문예회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등이 있는 지역입니다.
 
우리가 인제사거리에서 한라산 방향의 흔히 인제라고 부르는 지역은 일도2동을 선거구이고, 바다쪽으로도 동문시장이나 중앙로, 칠성로는 일도1동에 포함됩니다. 
 

◇ 박혜진> 이 지역의 현안은 뭐가 있을까요?
 
◆ 홍창빈> 저희 할아버지댁이 이 지역구에 있는데요, 우리가 동문통이라고 부르는 지역에 있어 자주 다녔고 지금도 종종 다니는 편입니다.

이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새롭게 지은 건물들도 많지만, 과거 형성된 주거지역이 그대로 남아있다보니 주차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주거환경이 다소 불편하다 보니 젊은층이 이 지역을 떠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젊은층을 어떻게 붙잡을 지도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 박혜진> 이인 기자는 현안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 인> 원도심은 아니지만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이 많은 곳이고 대부분 노후된 집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 결국 정주여건을 개선하는게 중요하겠구요.
 
또 신산공원에 최근 도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 500명 정도 찾던 곳이 코로나19 이후에는 2000명으로 늘어 주말과 휴일이면 나들이객으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실제로 찾아가보니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벚꽃길과 유채꽃밭이 조성돼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고 나무가 우거지고 공원도 잘 만들어져서 편히 쉬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도 많고 특히 반려견의 놀이터라 부를 만큼 반려견과 사람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산공원과 인근의 제주문예회관, 제주자연사박물관, 국수의 거리를 연계한 관광벨트화나 도민 쉼터 공간 조성이 필수적인 곳입니다. 
 
제주도의원 일도2동갑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현역 제주도의원들. 왼쪽부터 강민숙, 박호형 예비후보.
◇ 박혜진> 그렇다면 이 인 기자, 이 선거구는 구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 이 인> 제주시 일도2동갑 선거구는 한마디로 현역 제주도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는 곳입니다. 워낙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제주도의원 당선자를 많이 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역 도의원들이 경선에서 맞대결을 벌이며 관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일도2동갑의 현역 지역구 의원인 박호형 예비후보(56)가 재선 도전장을 냈고, 지난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한 강민숙(60) 의원이 역시 부지런히 지역구를 누비고 있습니다. 
 
◇ 박혜진> 그럼 홍창빈 기자가 국민의힘 후보자를 소개해주실까요?
 
◆ 홍창빈>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이 지역구에 정식으로 공천 신청을 한 예비후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지난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한재림(62) 전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이번 선거 출마를 고심했었는데요, 부인이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 의원 공천 신청을 한 상태라 부부가 함께 도의원 공천을 신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과 협의를 통해 출마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박혜진> 이번에는 이 인 기자가 현역의원 2명이 도전장을 낸 민주당의 후보를 소개해주시죠.
 
◆ 이 인> 우선 민주당 강민숙 예비후보는 참여정부평가포럼 제주공동집행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8년 비례대표로 도의원이 된 뒤 전반기에는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후반기에는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같은당 박호형 예비후보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제주시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4년전 선거에서 일도2동갑 도의원에 당선돼 4년내내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후반기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맡았습니다.
 
박호형 후보는 8년전 그러니까 2014년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낙마했고 강민숙 후보는 그보다 더 빠른 2012년 보궐선거에서 일도2동갑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가 패했습니다. 
 
그래서 강민숙 후보는 일도2동갑 지역구에 먼저 도전한건 자신이고 박 후보보다 2년이나 앞선다고 강조했고 반면에 박호형 후보는 고등학교때 일도2동 지역으로 이사와 39년째 살고 있는 사실상의 토박이라고 주장합니다. 
 
◇ 박혜진> 후보들의 공약도 살펴보죠. 홍창빈 기자, 아직 출마여부가 확실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한재림 전 위원장은 어떤 공약을 생각하고 있던가요?
 
국민의힘에서 일도2동갑 선거구 출마가 거론되는 한재림씨.
◆ 홍창빈> 한재림 전 주민자치위원은 이 지역구의 가장 큰 문제를 주차문제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인화초등학교와 일도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하니 이상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이 두 학교의 경우 주민들께서는 아시겠지만 학교 본관이 높은 곳에 있고 운동장은 낮은 곳에 있어 높이 차이가 상당히 있는 편입니다.

내리막길 지형을 깎아 평평하게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지금 운동장 위치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그 위로 층을 쌓아 운동장을 만드는 그러니까 시내권에 보면 있는 주차빌딩처럼 1층은 주차장, 2층에는 운동장을 조성한다고 이해하시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또 신산공원과 문예회관, 동문시장과 탑동을 잇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제주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량 소각방식의 소각장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박혜진> 이 인 기자, 민주당 강민숙 후보의 공약은 뭔가요?
 
◆ 이 인> 강민숙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마을공동체 중심의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실현 ▷신산공원-문예회관-민속자연사박물관-삼성혈을 연계한 힐링·문화 '랜드마크' 구축 ▷경로당 확충 ▷전선 지중화 확대 ▷어린이통학로 지정·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도입·밝은 거리 조성 등 '안심·안전 거리' 구축 ▷어르신이 만들고 청년이 판매하는 '수눌음 공방' 조성 ▷청년 공간 '공유오피스' 운영 등을 제시했습니다.
 
◇ 박혜진> 그렇다면 민주당 박호형 후보는 어떤 공약을 내놨습니까? 홍창빈 기자가 소개해주시죠?
 
◆ 홍창빈> 박호형 예비후보는 △일도지구 도시재생뉴딜사업 완성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신산문화관광벨트화 완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상하수도 개선 △주차장 확충 △일도2동 주민센터 및 행복주택 신속 완성 △아이돌봄 센터 및 수눌음 돌봄 공동체 구축 △어린이 안전 통학로 지속 조성 △밝은거리 조성사업 지속 추진 △방범 및 안전시설 확충 △경로당 리모델링 및 신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 박혜진> 각 후보들 자신의 장점은 뭐라고 하던가요? 먼저 이인 기자가 민주당 강민숙, 박호형 예비후보의 장점을 소개해주시죠?
 
◆ 이 인> 강민숙 후보는 2012년부터 지역구를 다져왔기 때문에 박 후보보다 먼저 도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한 비례대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2012년 이후 지역구를 벗어난 적도, 지역 현안에 게을리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이어서 섬세하고 생활정치에 강하며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해낸다고 소개했습니다.
 
박호형 후보는 주민으로서 40년 가까이 지역에서 지내며 지역현안들을 살펴왔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는 또 지난 10년간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를 2000시간 이상 해왔다며 어려운 이웃의 고충과 노인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아는 후보라고 설명했습니다. 
 
◇ 박혜진> 홍창빈 기자, 한재림 전 위원장은 자신의 장점을 뭐라고 하던가요?
 
◆ 홍창빈>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장 시절 주민자치제도개선 집행위원장을 맡아 조례를 개정했고 그 내용을 서울시 등 타지자체에서 모델링했을 정도로 주민자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도가 특별자치도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특별자치도를 제대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 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자신이 그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원 일도2동갑 선거구 민주당 강민숙 예비후보.
◇ 박혜진> 이인 기자, 후보들에게 지역 주민들이 부르는 애칭이 있다구요?
 
◆ 이 인> 우선 강민숙 후보는 동네 어른들이 '요망진 민숙이, 든든한 지역 일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며 현안들을 해결해 일잘하는 의원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호형 후보는 '부지런한 박서방, 우리동네 박서방'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그만큼 친근하다는 것이고 경로당과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주민들과 더불어 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박혜진> 그럼 이 선거구의 게스팅보트는 뭐가 될까요? 먼저 이인 기자가 일도2동갑 선거구의 전망과 변수, 판세를 말해주시죠?
 
◆ 이 인> 이곳 일도2동갑이 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의 제주도의원 시절 지역구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재밌는 분석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오영훈 의원은 일도2동갑에서 지난 2006년부터 재선 도의원을 했고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며 도의원직을 사퇴했는데요.
 
물론 당시에는 당내 경선에서 김우남 후보에게 패하며 국회의원 입성에 실패했고 2016년 제주시을 국회의원에 당선돼 재선을 한 뒤 올해는 제주도지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도2동갑에서 도의원을 하고 국회의원 재선에 도지사 도전까지 어찌 보면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데 오영훈 국회의원이 누구에게 마음을 줄 지는 알 수 없구요. 어쨌든 민주당 강민숙.박호형 후보는 오영훈 의원에 대한 지역 주민의 향수를 어떻게 끌어올지 고민해야 할 거 같습니다. 
 
또 원도심처럼 인구가 줄고 있고 노후 주택들이 많다는 점에서 어떻게 도시재생을 할 지와 노인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 신산공원을 연계한 관광자원 조성 등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바람을 어느 후보가 자극할지가 변숩니다. 물론 각 후보들도 공약을 통해 이런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박혜진> 홍창빈 기자는 오영훈 변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홍창빈> 오영훈 국회의원이 이 지역구에서 도의원을 두 번 당선되기도 했지만, 그 다음 선거에는 당시 새누리당 고정식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물론 오 의원의 경우 1000표 이상의 상당한 표 차이를 보였고 고 의원은 170표 정도로 상당히 접전을 벌였습니다.

다만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누군가의 후광에 기대 선거에 임한다면 쓴 맛을 보지 않게 될까 생각합니다.
 
제주도의원 일도2동갑 선거구 민주당 박호형 예비후보.
◆ 이 인> 이인 기자, 이 곳 선거구는 특정 진영에 유리한 곳은 아니라구요?
 
2010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58.6%(5076표)의 득표율로 40%에 그친 한나라당 고정식 후보(3464표)를 19%P에 가까운 격차로 압승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는 결과가 달랐는데요. 새누리당 고정식 후보가 49.8%(4172표), 새정치민주연합 박호형 후보 47.7%(4001표)로 불과 2.1%P차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4년전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박호형 후보 53.5%(4881표), 무소속 고정식 후보 28.7%(2617표), 자유한국당 한재림 후보 16.3%(1485표)로 민주당 후보가 보수진영 후보들을 이겼습니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번갈아가며 승리를 거머쥔 곳이어서 특정진영에 유리한 선거구는 아니기 때문에 그야말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표심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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