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지급하려던 긴급재난생활비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광양시의회는 13일 시의회 상담실에서 '아동·청소년 긴급재난생활비'로 빚어진 시민 갈등과 지역사회 분열 해소 방안 협의를 위한 긴급 의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을 미룬 것과 관련, 아동·청소년 긴급재난생활비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광양시의회 진수화 의장은 시의회가 안고 있는 현안들을 언급하면서 "예결위가 추경안의 의결을 미루면서까지 긴급 의원 간담회를 요구한 만큼 여러 의원님들이 중지를 모아 최적의 해결 방안을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노신 예결위원장은 "소상공인, 대학생, 취업을 앞둔 청년, 농민 등 여러 계층의 시민들로부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전화와 문자 민원을 받고 있다"며 "시의회가 지역사회를 위해서라도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아동·청소년 긴급재난생활비 예산안에 대해 △시의회의 예산안 심사가 있기도 전에 광양시장이 지급 계획을 발표한 것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시의회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던 점 △시민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선별 지급 대상을 선정한 것 등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시의회에 긴급재난생활비 예산안 증액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예결위는 아동·청소년 긴급재난생활비 260억 6천만 원 전액을 삭감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앞서 지난 4일 정현복 광양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4차 아동·청소년 긴급재난생활비로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 초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10명은 "선심성 예산으로 혈세를 이용한다"며 반발했고 소상공인들도 형평성 등을 이유로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