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공천심사를 앞두고 '사천'이 아닌 깨끗하고 공정한 공천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예비후보는 13일 오전 포항시장 3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포항방문 당시 '패싱'의 서운함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예정 현장을 방문한다고 했고, 그 자리에 당선인과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며 "그러나 출마예상자가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연락과 지침을 받고 현장에 함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SNS를 보니 주낙영 경주시장은 그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도 윤 당선인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더라"며 "어찌된 건지, 참 요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던 어제까지만 해도 51만 시민의 당당한 대표였다. 그러나 여러가지 잡음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중요한 것은 시민의 자존심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심은 국민의 뜻을 받든 유권자의 뜻을 읽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전제하며 "박근혜 정권 당시 국회 다수였음에도 사심에 가득한 공천이었다. 공명정대한 공천이 아니었다. 때문에 여소야대로 바껴서 정치적 공격을 받고 권력이 흔들렸다. 이게 탄핵까지 가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또 "현재 상황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사천이 됐을 경우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고, 국민 통합이 갈라질 수 있다. 새로운 정부에 동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대단히 잘못됐다. 이러한 정치풍토는 바껴야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공천이 돼야 윤 정부가 당당해질 수 있다며 격앙된 표정을 드러냈다.
공천심사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이강덕 예비후보의 이같은 강도높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예비후보가 재선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후반에 머무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요행사 '패싱'으로 보여지는데 대한 불만을 수위높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주낙영 경주시장은 12일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장시간 모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풍부한 식견과 관심으로 경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주셨다"며 "태종무열왕릉에 모시고 분향도 하고 민족평화통일의 의지도 다졌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