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발표한 1차 내각 인선에 이어, 13일 교육부와 외교부 등 5~6개 부처 추가 인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당초 윤 당선인은 10개 부처 내각 발표를 검토했지만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 기용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부만 발표하기로 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13일 우선 5~6개 부처 장관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2일 대구·경북지역 순회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윤 당선인은 2차 인선 보고를 받은 뒤 후보자를 최종 낙점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외교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환경부 장관, 고용노동부 등 5~6명이다.
윤 당선인은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이번 내각에선 현역 의원 기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는 법무부와 행안부 장관에는 정치인 출신을 배제하기로 원칙을 세웠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선 출마 초기부터 정책자문단에 합류해 교육 관련 공약을 마련했다. 다만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의식해 측근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의 경우, '외교통'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4선인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으로 최근 미국을 방문해 11일 귀국했다.
법무부 장관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이끌었던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용호 의원이 검증 대상에 올라가 있다.
한편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 등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측근이 3차 내각 인선에서 반영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지난주 장 비서실장과 이태규 의원이 인선 문제로 격론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전문가를 인선하려고 했던 윈칙을 저버리면서까지 해양수산부와 통일부 장관을 제안했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내각과 함께 발표 예정인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