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오늘 1부는 민주당으로 가겠습니다. 우선 한덕수 총리 지명에 관한 민주당 의견 궁금하고요. 또 지방선거를 둘러싼 당내 상황들도 궁금합니다. 민주당의 원내수석부대표이죠. 진성준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진 의원님 안녕하세요?
◆ 진성준>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본격적인 현안 들어가기 전에, 어제 참 보도가 많이 된 뉴스인데 그것부터 논해보겠습니다.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이 지난 6일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체험하기 위해서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로 출근하는 챌린지 하셨죠?
◆ 진성준>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진 의원님도 함께 하셨는데 그 휠체어 바퀴가 경사에 탁 걸리면서 휠체어가 뒤로 넘어지는 그 장면이 어제 많이 이슈가 됐습니다. 진 의원님 안 다치셨어요?
◆ 진성준> 네. 뒷목이 상당히 뻐근한데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저게 지금 계단이 아니고 휠체어나 유모차나 이런 것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경사로인 거죠?
◆ 진성준> 예. 아주 완만한 경사로였는데 그 시작 부분에 약간 턱이 져 있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바퀴가 걸렸는데 이게 무게중심이 뒤쪽에 좀 있는 것 같더라고요.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아니고 처음 타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미숙한 탓도 있었겠지만 무게중심이 확 뒤로 쏠리면서 어떻게 해볼 겨를도 없이 뒤로 넘어지더라고요.
◆ 진성준> 네. 꽝 넘어졌습니다.
◇ 김현정> 괜찮으시다니 다행이고. 휠체어로 출근을 해보시니까 많이 불편하시던가요?
◆ 진성준> 네. 제가 익숙하지 못한 탓도 있는 것이겠지만 그 휠체어라고 하는 게 아주 자그마한 턱에도 걸려서 뒤로 넘어지기가 일쑤이고 또 완만한 경사도 사실은 자력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많이 개선해 왔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이나 이런 안전의 문제가 상당하구나라고 하는 것을 깨닫는 그런 계기가 됐습니다.
◇ 김현정> 야권에서는 '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마무리 쇼다' 전여옥 의원은 그런 말도 하시던데 들으시고는 어떠셨어요?
◆ 진성준> 장애인이 겪고 있는 그런 교통의 문제, 또 생활상의 어려움, 이런 걸 한번 체험하고 공감하자고 하는 뜻에서 한 것인데 뭐 그걸 그렇게까지 폄하할 일인가 공감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얘기 좀 해 보죠. 어제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이 됐죠?
◆ 진성준> 네,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경우는 마감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고민하던 두 사람. 송영길, 박주민, 두 분 모두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사실은 송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출마를 놓고 당내에서도 상당히 비판 여론도 높았는데 진 의원께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하지만 송영길 대표께서 그렇게 출마 선언을 하고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살아난 것은 사실이라고 봐요. 이 점은 평가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당이 정말로 과학적인 조사나 또 경선 과정을 통해서 정말 경쟁력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것이 과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송탐대실'이라는 얘기를 어제 출연하셨던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하셨어요. 그러니까 송영길 전 대표가 나름의 진정성을 가지고 출마하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패배의 책임을 지지 않고 지도부가 다시 나서는 것에 대해서 민주당 전체적으로는 이번 지방 선거에 타격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진성준>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뭐랄까 조금 성급한 게 아니었느냐라고 하는 지적이 있지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통령 선거에 패배해서 당이 참 어려운 상황이고 지방선거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누구도 잘 나서지 않으려는 그런 처지였거든요. 그런데 송영길 전 대표가 돌파구를 열어줬다는 점은 평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그것만으로도 평가할 만하다. 그런 말씀이세요?
◆ 진성준>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주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임대차 3법 발의해 놓고 직전에 임대료 올린 부분 때문에 좀 논란이 된 일이 있는데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분들은 공천에서 제외시켜야 된다, 이런 의견을 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공천에 영향이 있을 걸로 보세요?
◆ 진성준> 글쎄, 그 당시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박주민 의원이 전혀 모른 채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하는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런 지적이 있자 오히려 임대료를 크게 깎아서 다시 계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찰이 있었다는 점을 사과하기도 했는데 그런 정도가 공천을 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부동산에 책임이 있거나 부동산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분은 공천 배제'라는 틀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김현정>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같은 경우는 그 기준에 보면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진성준> 글쎄요. 그것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영민 실장의 경우는 왜 강남 집을 판다고 해 놓고 안 팔고 청주에 있는 집을 팔았느냐, 이거 아닙니까? 그런데 발표에 실수가 있었다고도 하지만 강남 집에서는 아들 내외가 이미 살고 있었던 곳이나 당장 처분하기 어려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결과적으로 두 집을 모두 다 팔아서 이제는 무주택자가 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총괄적인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점들을 당에서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정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국민들도 하나 하나, 한 집, 한 집 들여다 보면 다 사정이 있거든요. 아들 내외 집, 부모님 모시고 있는데 부모님 집, 다 사정이 있지만 정부에서는 일괄적으로 1주택, 이런 것들을 정책을 펴지 않았습니까? 그것에 비하면 너무 그러면 이 정책 입안자들, 청와대, 국회의원들에게는 너무 너그러운 거 아니냐, 내로남불 이야기가 거기서 나왔던 것 같아요.
◆ 진성준> 네, 그래서 저희들이 국민 개개인이 겪고 있는 그런 사정들을 충분하게 감안하지 못한 채 너무 일률적으로 정책을 펴는 바람에 억울한 희생자들을 많이 양산해 냈다라고 하는 지적을 받는 거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저희들이 세심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점은 겸허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그런 부분들을 시정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경기도로 가보겠습니다. 서울은 후보자 기근이라면 경기도는 치는 상황인데 어제 새로운물결과 민주당이 합당 서약식을 했어요. 그런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어제 합당 서약식을 했으니까 어제 후보 등록은 못 했거든요. 이거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 진성준> 새로운물결과는 이미 합당을 합의하고 선언했고 이제 최종적인 법적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합당이 마무리되면 김동연 후보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경쟁하고 있는 조정식 의원이나 안민석 의원 같은 경우에는 좀 반발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거 특혜 아니냐, 예외사항 두는 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띄워 주기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진성준> 그런 비판을 경쟁 후보로서는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또 사실상 민주당 경선 후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해될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거는 추가 예외 사항을 좀 만드는 건가요? 지금 조항은 없잖아요. 그러면 합당 과정에서 그런 조항을 좀 넣는 건가요?
◆ 진성준> 필요하다면 넣어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또 그에 앞서서 그런 문제들에 대한 후보들 간에 이해와 양해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진성준 의원님, 그나저나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을 구체적으로 제기를 했습니다.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출마를 하면 그 지역에 이재명 전 후보가 출마하시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이게 가능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 김현정> 진성준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이세요? 아니면 당 전체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상황입니까?
◆ 진성준> 저와 같은 생각이 상식적이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한다고 저는 봅니다. 그 문제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깊게 나눠본 바는 없습니다마는.
◇ 김현정> 그러면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뭔가 역할은 하시는데 그게 출마는 아니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 진성준> 국민적 지지가 확인된 그런 분이시기 때문에 당의 최고 자산이고 또 국민의 지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진 분이죠. 그러니 지방선거라고 하는 큰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실 거고 또 당에서도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선거에 나가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래서 지금은 조응천 의원 표현이었습니까? 갑옷끈을 풀고 있는 상황인데 갑옷 입고 또 출전해라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좀 순리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당대표 도전은 어떻게 보세요? 당대표 도전은 조금 다른 차원이기도 하고 또 8월이기도 한데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진성준> 그것도 역시 얘기들이 많이 있긴 한데 저는 당은 그럴 필요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대통령선거에 패배해서 당이 다시 일어서야 되는데 일어서기 전에 또 지방선거라는 큰 선거를 어려운 상황에서 맡지 않습니까? 선거 결과에 따라서 당의 상황도 바뀌는 것이겠지만 당을 좀 강력하게 통합시키고 또 힘 있게 이끌어줄 지도자를 당이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께서 이제 다시 돌아와달라, 복귀해 달라, 이런 요청은 당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을 이재명 후보가 수용할 건가,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안 받아들이실 걸로 보세요, 진 의원님 보시기에?
◆ 진성준> 그걸 어떻게 예상하겠습니까? 정치인은 자기의 희망만을 가지고 또 정치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지지자와 함께 정치를 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필요가 절박하고 모든 당원들이 그것을 요구한다면 정치인으로는 그걸 한사코 외면하기는 어렵죠.
◇ 김현정> 어렵죠. 진 의원님 보시기에는 8월도 조금 이르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개인적 의견은?
◆ 진성준> 예전에 경험들을 보면 그거를 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큰 선거에서 패배했거나 또는 작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한 1, 2년 간은 자기 충전을 하고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게 일반적이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몇 개월 만에 선거에 나와 달라, 또 무슨 당을 맡아서 이끌어 달라, 그리고 또 그걸 자임하고 하는 것은 기존의 어떤 정치적 문법으로 볼 때는 좀 순리에 맞지 않는 거죠. 그거는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서는 변경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 김현정> 이준석 대표가 그러면 보궐선거에 이번에 나오실 거다. 그럴 경우에는 국민의힘에서도 투수 한 명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는 왜 했다고 생각하세요?
◆ 진성준> 글쎄요. 왜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좋은 투수가 있으면 꼭 이재명 후보가 아니어도 내보내서 국가를 위해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요. 뭐, 이재명 후보가 나오면 A급 정치인이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B급, C급이 나옵니까? 그런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그나저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 이제 곧 청문회도 하고 국회에서 표결도 거쳐야 될 텐데 지금 보도를 통해서 과거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현정> 일단 능력 부분에 있어서도 의심이 든다는 말씀이세요.
◆ 진성준> 네. 저는 모르겠습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런 정책적 소신이나 또 국가적 비전도 확인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마는 과거에 경력이나 이력만으로 지금 시기에 국가를 이끌어 가기 적합하다라고는 볼 수 없다고 보거든요. 또 무엇보다도 윤석열 당선인이나 인수위원회가 이렇게 차기 내각을 책임질 분들을 지명하는 과정에서 인사검증의 기준이나 어떤 발탁의 원칙, 이유 이런 걸 충분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검증의 기준이나 발탁의 원칙, 이런 것을 먼저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설명이 충분치 않다. 지금 제기되는 의혹 중에 새로 나온 것이 89년에서 99년 사이에 자신의 집을 미국 기업 두 곳에 월세로 임대했다. 6억 정도, 월세를 줬다는 건데 이 부분 혹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진성준> 그것도 꼼꼼이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그렇게 외부기업에 투자나 통상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일선의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혹시 이해충돌이나 특혜가 오고 간 게 아니냐라고 하는 의심은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진성준> 그건 따져봐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진성준 의원님 고맙습니다.
◆ 진성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