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장제원 의원의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에 대해 명확하게 'No'라고 밝혔다. 이로써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인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일단 청와대로 갈 가능성은 제로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집무실 앞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장제원 실장은)현역 의원인데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기준으로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유능한 분"을 제시했다. 당선인 사무실 주변에서는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를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할 것이란 관측이 부쩍 많아지는 분위기다.
장성민 특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고 윤 당선인이 당 대통령후보로 결정된 이후엔 선도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국힘 핵심부는 김태흠 의원을 충남지사 출마 쪽으로 유턴시키면서 권성동 의원이 선거전에 임할 수 있도록 길을 텄다. 8일 경선에서는 조해진 의원과 일합을 겨루게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기세를 업고 수월한 선거전을 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한 명의 윤핵관이자 조각인선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한홍 의원은 입각 가능성이 높다. 이철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행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경선에서 홍준표에서 윤석열로 말을 갈아탄 이후 선거 캠페인 내내 요직을 맡아 윤 후보와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경기지사선거로 차출된 것은 당선인 측이 다가오는 6.1지방선거를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로 바라보는 지 보여준다.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최근 "172대 110으로 원내의석분포가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지방선거까지 패배한다면 국정을 추진할 동력을 잃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선거에서 24만표 차이(0.75%)로 간발의 승리를 거둬 무엇을 추진하더라도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 즉 신중모드를 견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선 직후 청와대의 광화문 이전 공약을 이슈화하면서 분위기 조성에 나섰지만 찬반논란과 문재인 청와대의 반대에 부딪쳐 한차례 쓴맛을 봤다.
신 여권 내부의 이런 기조로 볼 때 윤석열 정부 1기 내각과 청와대는 교수와 관료 출신의 전문가그룹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정권 출범을 불과 1달여 앞둔 윤석열 정권의 관심은 온통 부족한 정치력과 국정추진동력 확보에 맞춰진 모습이다. 국회 보강과 선거승리로 요약할 수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이런 점에서 여야간에 사활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