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심야 이동을 위한 '올빼미버스' 노선을 확대한다. 기존 9개 노선 72대를 14개 노선 100대로 운행 규모를 대폭 늘려 심야 이동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5일 이같은 내용의 심야 대중교통 수단 확대 방안을 밝히고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올빼미버스의 심야 교통수단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노선 확대에 앞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심야시간대 유동인구 및 이동 실태를 파악하고 통신데이터 기반 서울생활이동 데이터, 교통카드 데이터 등 약 2억 여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와 심야버스 사각지역 등을 분석했다.
빅데이터와 시민 이동 수요 분석을 통해 △심야시간대 이동 사각지역에서 도심・강남간 동서축 연계 노선 (3개),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축의 도심과 부도심 연결 노선(3개) 등 총 6개 노선을 새롭게 구축한다.
도심・강남간 동서축 신설 노선의 경우, 강동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강남으로의 연계를 위해 신축된 N34번 노선이 상일동역, 천호역, 잠실역, 강남역, 신사역 등 약 39.2km를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동작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강남으로 연계를 위해 N64번은 개화역, 화곡역, 영등포역, 숭실대입구역, 강남역 등 약 70.0km를 평균 30분 간격으로 동시 출발해 하루 8회 운행한다.
마포구 이동 사각지역에서 신촌·홍대, 이태원 등 부도심으로 이동편의 향상을 위해 구축된 N72번 노선은 상암 DMC역, 신촌역, 홍대역, 이태원역, 신설동역 등 약 44.1km를 평균 40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축의 도심 ↔ 부도심 연결 노선의 경우, N32번 노선이 위례지구, 잠실역, 왕십리역, 신설동역까지 약 42.0km를 평균 40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N51번 노선은 한강 서부의 신도림, 영등포, 신촌·홍대 등 부도심을 연계한다. 시흥동, 신도림역, 신촌역, 홍대역, 동대문역, 하계동 등 약 77.4km를 평균 30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서울 중앙의 강남, 고속터미널, 녹사평, 광화문 등 도심·부도심을 연계하는 N75번 노선이 신림역, 강남역, 시청역, 광화문역, 홍대입구역, 연신내역까지 약 85.9km를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요금은 23시부터 06시까지 기존과 같이 카드기준 2150원이고, 노선 간 1시간 내 무료 환승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편, 이번 교통 수요 빅데이터 분석 결과 0시부터 4시까지 심야시간대 유동인구는 약 34.2만명으로 주요 상업·업무지역의 이동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인구의 출·도착 분포는 주로 업 밀집지역·번화가인 강남(역삼1동), 여의도(여의동), 홍대(서교동), 신당(신당동), 건대입구(화양동) 등에 집중됐고, 여의도는 유동인구가 한강시민공원에 밀집되는 특색을 보였다.
거리별 수단별 이용 비율은 1~5km미만 이동 유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다. 택시이용비율이 26.1%인 반면 심야버스 이용비율은 2.7% 낮아 올빼미버스의 접근성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 주요 통행량은 상업·업무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부도심에 집중됐다. 해당 집중지역은 지하철 2호선 구간 중심으로 분포해 있고, 해당 집중지역에서 인근 주거지역으로 이동 사각지역이 발생하고 있어 집중지역과 사각지역간을 연계, 도심과 부도심간을 연계하는 노선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야버스는 도심·부도심에서 주거지역간을 이동하는 특성에 따라 강남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사각지대는 동작↔강남, 마포·은평↔신촌·홍대, 강북↔종로 등 도심 등 지역으로 나타났다. 해당지역의 유동인구는 약 17.7만명에 달했다.
작년 11월 '위드코로나' 이후 올빼미버스 일평균 승객수가 68%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사적 모임 최대인원 10명, 영업시간이 24시까지로 완화되면서 심야 시간대 이동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시는 18일부터 단계적 신설·확대 운행을 개시하고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는 등 24시간 경제활동 지원으로 지역 활성화 효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확대 개편에 따라 수송 가능 승객수가 기존 1만5천명에서 2만명으로 약 5천명 증가해 시민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용요금 측면에서도 택시 외 이동수단이 없었던 시민의 비용 부담은 덜고, 주요 상권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 자세한 '올빼미버스' 노선과 운행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과 '서울교통포털'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사회와 경제 구조의 변화로 서울의 도시경제 활동도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생활 변화에 맞춘 심야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번 올빼미버스 확대 운행을 통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더욱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