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측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쌍용차 새 주인 찾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회생계획안 가결 종료 시점이 6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어서 이 기간에 충분한 자금조달력을 가진 인수 의향자를 찾는 게 관건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를 인수할 뜻을 내비친 곳은 쌍방울그룹을 포함해 3~4곳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곳은 쌍방울이다.
쌍방울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광림 외에 엔터테인먼트 회사 아이오케이와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쌍방울 측은 지난해 광림과 아이오케이, 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미래산업 컨소시엄이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당시 1천억원대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다른 계열사까지 추가로 참여하면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 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르면 이번 주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인수 자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쌍방울이 에디슨모터스보다 규모가 크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실제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금액이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인수 핵심 주체인 광림은 지난해 영업이익 113억원을 냈지만, 순손익에서는 23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나노스 역시 영업손실 29억원, 순손실 275억원, 아이오케이는 영업손실 84억원, 순손실 36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가결 종료 시점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쌍용차는 6개월 남짓 남은 이 기간에 새 인수자를 찾아 관계인집회를 열고 채권자 동의를 얻어 가결 요건까지 갖춰야 한다.
이후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지만,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는 명백한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등으로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필요적 파산'으로 법원은 파산 선고를 해야 한다. 반면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기 전에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회생절차 신청 이전 단계로 돌아가게 된다.
쌍용차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새 주인을 찾아 기한 내에 M&A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경쟁입찰 방식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등 다양한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