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경남이 우주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 마련한 육성 계획이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되도록 주력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미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목표로 각종 우주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에서 2031년까지 공공목적 위성 170여 기를 개발하고, 국내 발사체를 40여 회를 발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도는 정부 계획에 발맞춰 항공·우주산업의 강점을 가진 경남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이미 세우고 대선 전 주요 정당 후보에게 건의한 바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지역 공약에 항공우주청 설립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반영됨에 따라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경남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美 NASA 한국형 모델 '항공우주청' 서부경남으로
윤 당선인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한국형 모델인 항공우주청의 최적지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KAI 우주센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 국방기술품질원, 경남테크노파크(TP) 항공우주센터 등이 있는 경남을 꼽았다.
경남은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선도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우주분야 생산액의 43%를 경남이 담당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 세라믹기술원, 재료연구원 등 우주분야 전문 연구기관과 지역 대학의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도 구축된 상태다.
세계적으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시대에 접어든 만큼 개발 현장과의 소통과 밀착 정책 수립에 가장 유리한 경남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청' 단위의 행정기관의 지방 설치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항공우주청의 경남 설립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는 선제적으로 항공우주청 설립 및 서부경남 유치 타당성 확보를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연·관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해 항공우주청 설립과 관련해 정부 건의 사항을 구체화하고 있다.
도는 항공우주청 설립은 우리나라가 우주 분야 추격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서부경남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주개발 집약적 산업 거점 '클러스터' 조성
도는 항공우주청 유치와 함께 윤 당선인이 약속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우주 개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주산업 클러스터(협력지구) 조성이 꼭 필요하다. 정부도 우주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을 중심으로 위성과 소재·부품, 발사체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한 바 있다.
산·학·연 위성 협의체 운영으로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우주특화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촉진하고 기존 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이뤄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경남은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제품 총조립 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 50여 곳이 있으며, 이미 기업 간 긴밀한 연결망이 형성돼 있다.
또, 진주·사천 지역에 구축 중인 항공국가산단에 우주기업·기관의 집적화가 가능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최적지로 꼽힌다.
도는 이미 지난해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나서 기업 수요조사와 산업분석 등을 마무리하고 5개 전략 17개 과제를 발굴했다.
올해는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세부 실시 계획을 수립해 우주산업 육성 전략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 김영삼 산업혁신국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지역적 강점을 바탕으로 한 서부경남 항공우주청 설립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