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6월 1일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용산 집무실 이전 강행을 두고 결단과 불통이라는 여야 정치권의 아전인수식 평가 속에 민심의 향방은 어디로 쏠릴까.
0.7%p 박빙 승부였던만큼 안갯속 지방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 당선인의 행보가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우선 정권 교체 분위기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세종시의 한 공무원은 "이번 대선의 결과는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쇄신과 혁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대통령 취임 전후의 5월 분위기가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충북 청주 이화익씨 역시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정권 안정화를 위한 표심이 있을 것"이라며 "용산 집무실 이전의 경우 갑작스럽고 급하게 추진돼 아쉬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하지 못할 만한 실수는 아닌데다 좀 더 지켜보자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다만,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선 이 후 시간이 짧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의 한 시민은 "이번 집무실 이전 강행 과정에서 나타난 즉흥적이고 밀어붙이기식 스타일이 과연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모습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권과의 조율 등의 절차조차 무시한 일방통행은 국민들이 의심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며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 지역 한 공무원은 "뚜렷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하고 항간에 떠도는 무속 논란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인사들도 당선인의 행보를 보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전시민 김미진(27)씨는 "대선 당시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했던 표심이 윤 당선인의 행보를 보며 또 다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주위에도 이런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 모씨는 "엄밀히 말하면 당선인의 첫 행보가 광화문 시대라는 공약을 폐기한 것 아니냐"며 "부모급여와 노인 기초연금, 병사 월급 인상 공약의 실현 여부에 따라 신뢰 여부가 갈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