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내대표는 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동시에 지방선거와 당 대표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선거 이후에도 계파 간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파 간 신경전 치열…"대선 직후 위기의식 없어"
동시에 차기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 꾸려진 비대위와 합을 맞춰 6월 지방선거와 8월 당 대표 선거를 치러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결국 계파별 주도권 잡기의 첫 신호탄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재명계 박홍근(3선), 이낙연계 박광온(3선), 정세균계 안규백(4선)·이원욱(3선) 의원 등 계파색이 비교적 뚜렷한 의원들이 앞 다퉈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재명 상임고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박홍근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뽑아야한다는 내용의 문자폭탄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발송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비대위 구성과 원내대표 후보군을 보면 계파 별로 당 대표 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전체 구도를 짠 것처럼 보인다"며 "대선 패배 직후 위기의식이 전혀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도 이재명계와 이낙연계 등 계파 간 경쟁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 우려했나…후보들도 '단결·단합' 강조
후보자 본인의 정책, 비전 등 정치적 견해의 의사 표현은 가능하지만, 후보자 본인 외 타인에 대한 당선과 낙선 목적의 모임·지지 호소도 엄격히 금지했다.
안규백 의원은 "우리는 지금의 하나를 더 큰 하나로 키워가야 한다. 지선을 앞두고 분열은 곧 패배"라고 밝혔다. 박광온 의원도 "가장 절실한 과제는 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 셋째도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경협(3선) 의원도 "계파 갈등을 부추겨 지지층을 분열시키고 172석 민주당의 단일대오를 갈라 치려는 외부의 시도도 계속될 것"이라며 '단결'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