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권 교체 민심의 가장 강력한 진원지로 꼽히는 부동산 분야 전문가가 인수위원으로 세워지지 않았다는 점은 가장 큰 맹점으로 꼽힌다.
당선인 측은 이에 대해 "인수위원이 기조를 정하는 선장이라면 전문위원은 조타수"라며 "부처 전·현직 공직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전문위원으로 편입돼 활동한다"고 밝혔다. "민생 현안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부동산 문제고, 이같은 심정을 담아 정권을 교체해주신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위 관계자 역시 "부처 실·국장급과 그에 준하는 민간전문가인 전문위원, 또 부처 과장급이나 그에 준하는 민간 전문가인 실무위원 등이 자문위원과 더불어 활발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부동산 정책의 중심을 잡을 인수위원이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5년 만에 정권교체가 가능했던 이유가 부동산 민심인데,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을 것이라는 상징성 있는 인물을 인수위원에 내세워야 했다"면서 "중심을 잡아줄 위치에 부동산 전문가가 없으면 결국 기존 관료들에게 포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료들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해왔던 만큼, 인수위원의 존재를 통해 이전 정책과의 결별과 새로운 정책 기조를 확실히 표현해내야 했다는 비판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계기로 이른바 젊은 남성층의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한편으로는 2030 여성층의 지지율에서 끝내 승기를 잡아오지 못했는데, 이러한 고민이 인수위원 선정을 통해 드러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큰 저출생·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없다.
다만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원의 숫자가 법적으로 정해진 만큼, 사회의 중요한 의제 모두를 반영할 수는 없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인수위원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전문·실무·자문위원들이 있는 만큼 해당 부문들의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며, 그 안에서도 민간의 목소리 충분히 힘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