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위해 '이재명 비대위원장'까지 거론…與, 3월이 고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 총사퇴에 이어 윤호중 원내대표를 선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쇄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81일 앞두고 당 원내대표 선거까지 앞당겨 치러야하는 비상상황인 만큼, 이재명 전 후보가 최전방에 직접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절박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금 평시 아냐,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해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13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는 6·1 지방선거 이후까지 활동을 지속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이재명 전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질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두관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평시가 아니다. 정권 교체에 이어 검찰의 칼날이 민주당을 덮칠 것"이라며 "이 전 후보께서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혁신하고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당장 이 전 후보가 움직이진 않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후보가 이미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제 막 선거가 끝났는데 이 전 후보도 좀 쉬어야한다.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비대위 출범 초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선 패배로 계파 간 책임 소재 문제가 불거지며 언제든지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총에서도 대선 패배 이후 수습방안을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선거 '과열' 우려에 與 "교황 선출 방식으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3월에는 또 당 원내대표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당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에 '올인'할 수 있도록 늦어도 오는 25일까지는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계파 간 분열상이 노출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안규백, 박광온, 박홍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규백 의원은 정세균계다. 박광온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에 몸담은 적이 있다. 박홍근 의원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비서실장을 지냈다.
 
대선 패배로 그 어느 계파 후보도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력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당내 갈등이 증폭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11일 의총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입후보 방식이 아닌 교황 선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172명의 국회의원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원내대표가 이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걸 적어내는 식으로 해서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과반이 나올 때까지 숫자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입후보 절차가 따로 없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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