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방선거를 81일 앞두고 당 원내대표 선거까지 앞당겨 치러야하는 비상상황인 만큼, 이재명 전 후보가 최전방에 직접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절박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금 평시 아냐,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해야"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이재명 전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질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단 당장 이 전 후보가 움직이진 않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후보가 이미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제 막 선거가 끝났는데 이 전 후보도 좀 쉬어야한다.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비대위 출범 초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선 패배로 계파 간 책임 소재 문제가 불거지며 언제든지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총에서도 대선 패배 이후 수습방안을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선거 '과열' 우려에 與 "교황 선출 방식으로"
당내에서는 안규백, 박광온, 박홍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규백 의원은 정세균계다. 박광온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에 몸담은 적이 있다. 박홍근 의원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비서실장을 지냈다.
대선 패배로 그 어느 계파 후보도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력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당내 갈등이 증폭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11일 의총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입후보 방식이 아닌 교황 선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172명의 국회의원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원내대표가 이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걸 적어내는 식으로 해서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과반이 나올 때까지 숫자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입후보 절차가 따로 없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