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은 '서울'…부동산 민심 집중 공략
이 후보는 22일간(2월 15일~3월 8일) 이어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전국을 돌며 모두 80차례의 현장 유세를 벌였다. 이중 서울이 24회, 경기·인천이 23회로 서울·수도권에서만 전체 유세의 58.5%(47회)를 할애했다. 가장 길었던 연설 역시 지난 1일 3·1절 명동 집중유세에서 나왔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을 해결하는 것이 그만큼 시급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서울 서초구에 이어 다음날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를 찾는 등, 서울에서도 민주당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인 강남권을 우선 공략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매 수도권 유세 현장에서 △재산세·종부세 완화 △다주택자에 대한 한시적 양도세 중과 유예 △생애 최초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 90% 인정 등 현 정부와 차별화되는 부동산 정책을 나열했다.
이러한 유세 기조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계속됐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광화문, 마포구를 비롯해 경기, 인천 등 수도권만 돌며 명운을 건 최후 총력전을 펼쳤다. 이 때문에 선거운동 막판에 호남에서 '집토끼'를 단속하려던 이 후보의 계획도 무산됐다.
부동산·주식·가상화폐로 2030 이목 끌어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 공약에는 2030 청년층에 대한 구애의 흔적도 담겨있었다. 그는 향후 공급되는 물량의 30%를 청년에 우선 배정하고, 용산공원 부지 10만 호를 청년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KOSPI(종합주가지수) 5000포인트 △한국 시장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가상 자산 과세 유예 등을 내세우며 코로나19 시국에 주식·가상화폐 시장으로 대거 편입한 청년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후보는 8일에도 증권사가 즐비한 여의도를 찾아 '주식시장 투명화' 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3일차인 지난달 17일에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홍대입구를 찾은데 이어, 이달 8일 마지막 공식 일정도 홍대 거리유세에서 청년들과의 만남으로 마무리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유세차량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걸으며 청년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주요 후보들 중 가장 먼저 여성의 날을 축하했다. 그는 지난 3일 '여성 유세' 콘셉트로 진행된 종로 유세에서도 일찌감치 세계 여성의 날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