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 급등한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7% 넘게 상승해 10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2014년 7월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에 미국 등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비상 비축유 6천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지만 치솟는 유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IEA는 1일 밤 10시부터 영상회의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의 침공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야기했다고 평가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올해 의장국인 미국은 석유시장 내 공급차질 우려를 강조하며 IEA 회원국들이 전략적 비축유 방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IEA의 개입에도 불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일째에 접어들며 글로벌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가 더 커지자 유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제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이자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이에따라 국내 에너지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50원을 돌파하며 1757.65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가격은 1820.23원이다.
이는 1월 초에 비해 10% 가량 상승한 가격이며,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곧 리터당 2천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서민연료인 LPG 공급가격도 1일부터 ㎏당 60원 인상됐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틀어막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류세는 물론 전기세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