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쉴새없이 생각과 지식을 쏟아내시던 이어령 선생님. 투병생활을 하시며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소중한 시간에 제게 몇 차례 만남을 청해주셔서, 덕분에 저도 여러 성찰을 할 수 있었던 아주 각별한 경험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한 지식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저도 제 삶의 마지막을 떠올려봤다.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요? 더없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은 트위터에 "2022년의 첫 날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를 읽으며 새해를 맞았다. 마지막까지 헤아릴 수 없는 가르침을 주신 이어령 선생님. 감사합니다.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김 평론가는 당시 인터뷰(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전문을 공유하고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합니다"라는 부분을 발췌했다.
도서관문화비평가 이용훈은 페이스북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가지는 이유와 의미가 있겠지요. 문화부 초대 장관이실 때 도서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주신 일을 늘 기억하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60년 넘게 학자·언론인·소설가·평론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시대의 석학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시절(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업무 이관 등 4대 사업으로 문화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이 전 장관의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 전날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황희 문체부 장관은 "문체부 장관이 된 후 가장 먼저 이 전 장관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다"며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우리나라 문화정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이 전 장관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많은 분과 함께 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의 영결식은 3월 2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일 오전 8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