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부족 심화 우려…인텔 "영향 없다" 일축

인텔.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미국의 반도체 업계는 즉각적인 공급 차질 위험은 없다고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노이퍼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구매에서 0.1% 미만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직접 소비국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존 노이퍼는 "반도체 산업은 핵심 소재와 가스의 공급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즉각적인 공급 차질 위험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반도체 공급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희귀가스 네온(Ne)의 전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해외 공장 주문 생산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도 지난해 러시아(5.3%)와 우크라이나(23%)로부터의 수입량이 전체의 약 30%에 달했다. 특히 2020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5%의 네온을 수입하기도 했다.

네온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불거진 2015년 우크라이나 분쟁 당시 가격이 10배 이상 치솟은 전력이 있어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침공으로 수급에 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최근까지 소프트웨어 로직 변경과 퍼징 공정 등을 최적화해 네온의 사용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고, 특히 크림반도 분쟁 이후 희귀가스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의 인텔도 성명을 통해 "우리 공급망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려는 우리의 전략은 특정 지역의 잠재적인 위협 요인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역시 "직접적인 위협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등으로 분산된 제조시설은 각각의 지역 공급망이 있어서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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