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20대 A씨는 코로나 여파로 지난 2년 동안 잇따라 취업에 실패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온라인 카드 도박에 손을 댔다. A씨는 이 도박에 빠지면서 손실액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두달 여 만에 2천만 원 이상의 빚을 지게 됐다.
전남에 사는 고등학생 B군도 지난해 말 친구의 권유로 불법인 사설 토토를 접하고 5천 원 안팎의
소액으로 도박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금액이 커져 수십만 원 이상의 금액을 걸어 사설 토토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도박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전남 20대 도박 관련 상담 비율은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21.2%, 2020년 24.9%, 지난해 26.1%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1000명이 넘는 20~30대 청년들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를 찾아 도박 문제로 상담을 받았다.
이들은 4~5년간의 도박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 1억 4천만 원 정도의 금액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도박중독 상담이 늘어난 이유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의 취업과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고 청소년의 경우 재택수업 장기화로 온라인 도박 등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 임남열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 도박 및 주식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인원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법 도박률의 증가로 인해 도박중독 폐해가 사회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2차 범죄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도박 중독자들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도박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과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