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국 논쟁'에 극도로 말 아낀 8년 재임 한은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치권에서 제기된 '기축통화국 논쟁'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 대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이게 지금 이미 정치이슈화 돼 버렸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이 총재는 (기축통화국 논쟁에 대해) "경제적 의미라든가 거기에 대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설명드리기에는 이미 정치 이슈화 돼 버렸다는 말씀"이라면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축통화국이 될 수 있는 만큼 국가채무 비율이 100%까지 치솟아도 괜찮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였다.
 
그는 "이것도 똑같은 질문"이라면서 "결국 이것도 기축통화국 , 그 다음에 국가채무비율을 얼마만큼 갖고 가자는 것도 너무 정치 이슈화 돼 버렸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경제적인 측면에 입각해서 설명을 드린다 하더라도 의도치 않은 그런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이 질문 또한 제가 답변드리기는 시점이 적절치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은행 제공
그는 대신 기축통화국 논쟁과 관련해 원화의 국제경쟁력을 어떻게 키워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원론적인 대답'을 전제로 했지만 비교적 상세한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원화가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성장기반이나 여러 가지 기초 경제 여건을 튼튼히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제 원화가 통용되도록 하려고 우리 자본시장이나 외환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고 인프라를 개선함으로써 외환시장 자유화, 자본시장 자유화를 위해 현재 걸림돌이 되는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인프라 확충이나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 국제결제에 있어서 원화가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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