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비롯 아시아 증시 '출렁'…"당분간 약세장 불가피"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마감했다. 지난 16일부터 사수했던 2700선이 무너진 것이다. 개인은 전쟁 공포 속에서도 1조 1121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4856억 원, 외국인이 6873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29.12포인트(-3.32%)나 큰 폭으로 하락해 848.21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1749억 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이 177억 원, 외국인이 1558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굉장히 높아지고, 이 전개가 굉장히 불투명하다. 설사 이 전개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시장은 크게 반등하긴 어렵다고 본다"며 "지정학적 위험 이외에도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정상화라고 볼 수 있는데, 오는 3월과 5월 미국 연준의 중요한 통화정책 결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올 상반기는 지속적으로 어두운 장세가 시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상황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증시도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81% 빠져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18% 하락세를 보였고, 홍콩 항셍지수는 3.24%나 급락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내려앉아…달러·금값은↑
같은 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개당 3만 4813.0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8.52% 떨어진 가격으로, 지난 20일 4만 달러선이 붕괴된 뒤 내림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환율과 금값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대비 10.1원(0.85%) 오른 1202.1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1195.1원에 출발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소식에 1200원대를 돌파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기준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10원(2.49%)이나 오른 7만4360원이다.
한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급등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소폭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