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주식·가상화폐 시장 '패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24일 국내 증시 물론 가상화폐 시장도 충격을 입었다.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피·코스닥 비롯 아시아 증시 '출렁'…"당분간 약세장 불가피"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마감했다. 지난 16일부터 사수했던 2700선이 무너진 것이다. 개인은 전쟁 공포 속에서도 1조 1121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4856억 원, 외국인이 6873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29.12포인트(-3.32%)나 큰 폭으로 하락해 848.21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1749억 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이 177억 원, 외국인이 1558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곧장 낙폭을 키웠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곳곳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군사행동이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의 주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국제사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 공포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굉장히 높아지고, 이 전개가 굉장히 불투명하다. 설사 이 전개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시장은 크게 반등하긴 어렵다고 본다"며 "지정학적 위험 이외에도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정상화라고 볼 수 있는데, 오는 3월과 5월 미국 연준의 중요한 통화정책 결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올 상반기는 지속적으로 어두운 장세가 시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상황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증시도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81% 빠져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18% 하락세를 보였고, 홍콩 항셍지수는 3.24%나 급락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내려앉아…달러·금값은↑

 
가상화폐 하락세. 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 고점(4753만 원) 대비 9% 넘게 떨어진 4299만 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4일 이후로 가장 낮은 가격이다.
 
같은 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개당 3만 4813.0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8.52% 떨어진 가격으로, 지난 20일 4만 달러선이 붕괴된 뒤 내림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환율과 금값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대비 10.1원(0.85%) 오른 1202.1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1195.1원에 출발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소식에 1200원대를 돌파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기준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10원(2.49%)이나 오른 7만4360원이다.
 
한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급등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소폭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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