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 월평균 소득은 464만 2천 원으로 2020년 4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로써 가구 월평균 소득은 직전 3분기 8.0% 증가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전년 같은 분기보다 늘었다.
3분기 증가율 8.0%는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에 1인 가구를 포함한 2006년 1분기 이래 최고치였는데 4분기 증가율도 4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7.2%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가구 소득은 하위 20%인 '1분위' 가구부터 상위 20%인 '5분위' 가구까지 전체 분위에서 모두 증가했다.
고용시장 개선으로 임금근로자가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5.6% 상승했고, 소비 증가와 자영업자 증가 등에 따라 사업소득도 8.6%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1분위 소득 증가율이 8.3%로 5분위와 3분위 각각 6.9%, 2분위 6.0%, 4분위 5.3%보다 두드러졌다.
통계청 이진석 가계수지동향과장은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늘어난 데 근로소득 증가를 1분위 소득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증가한 취업자 65만 9500명 중 절반 수준인 32만 4400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였고,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율 역시 6.2%로 50대 2.5%, 40세 미만 1.9%를 압도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주로 정부 일자리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 일자리 사업이 1분위 소득 증가에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5분위 배율'은 5.71로 2020년 4분기 5.78보다 0.07포인트 낮아졌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가구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소득 분배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 5분위 배율도 2020년 3분기 5.92에서 5.34로 크게 떨어진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소득 분배가 개선됐다.
다만, 4분기 소득 분배 개선 폭은 3분기보다 크게 축소됐는데 통계청은 이를 공적이전소득 내용 차이로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대표적 공적이전소득은 대략 88% 국민에게 지급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었고, 4분기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금과 방역지원금이 공적이전소득의 주를 이뤘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은 1분위 소득 증가에 상당히 기여한 반면, 손실보상금 등은 주로 1분위보다 상위 분위인 소상공인에 집중돼 소득분배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