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재임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 성향이 강한 이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5%까지 올린다고 하더라고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 이어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25%까지 올린 상태였는데 여기서 0.25%p를 더 올리더라고 긴축으로 볼 수 없다는 이 총재의 말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미국물가가 치솟아 금리를 한꺼번에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이 예상되면서 한은이 이번에 한번 더 '깜짝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6월까지 1%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시장에서는 이른바 빅스텝으로 불리는 0.5%p 인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 지난 1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처음부터 빅스텝을 밟을 필요는 없다고 밝히면서 빅스텝 설이 사그라 드는 듯 보였지만 보먼 이사가 이번에 다시 0.5%p 인상설의 불씨를 다시 태우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전망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 40년만에 처음으로 가장 높이 오른데 이어 2월 소비자물가도 높게 나오면 미국 시장에서 빅스텝설에 무게를 더 싣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이 연거푸 두 번 올린것도 지난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매우 이례적이었는데 설마 세 번 연속 올리겠느냐는 전망이 더 강하다.
여기다 4분기 가계대출이 3분기의 반토막 이하로 줄어드는 등 금융불안정 상황도 안정흐름으로 가고 있고 오미크론 확산으로 소비심리와 기업심리가 위축된 상태는 한은에게는 부담요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1월에 반짝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다시 1.3p 하락했다. 23일 내놓은 '2022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2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1p 하락한 85를 기록했다. 소비자도 기업도 모두 '위축'된 상태라는 뜻이다.
여기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도 부담이다.
이주열 총재가 정치일정이 금리결정의 변수가 아니라고 말하긴 했지만 대통령 선거가 13일 남은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무리수를 한은이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동결 전망의 논거다.
다만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최소 1명, 많으면 두명도 나올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