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학업격차 심화…등교일수 줄수록 하위권 늘어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이후 등교 일수가 줄어든 학교일수록 학생들의 학업격차가 심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연세대 양희승·한유진 교수팀이 고교 2학년생들이 응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분석한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 2020년 등교 일수는 104일로 2019년 190일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평균 86일(약 17주) 동안 등교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등교 일수가 적은 학교는 성적 중위권이 줄고 상·하위권이 늘어나는 학업 양극화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일수 100일 미만인 학교의 경우 100일 이상의 학교보다 국어 중위권은 3.1%포인트 줄어든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1.0%포인트, 2.1%포인트 늘었다.
 
수학은 100일 미만인 학교에서 중위권이 4.1%포인트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1.4%포인트, 2.7%포인트 늘어났다.
 
영어도 중위권이 4.9%포인트 줄어드는 동안 상위권과 하위권은 2.2%포인트, 하위권은 2.7%포인트 증가했다.
 
등교 일수가 줄어들 때마다 하위권 학생들의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등교 일수가 70일인 학교에서 하위권 학생의 비율은 등교 일수 100일인 학교와 비교해 국어는 1.2%, 수학 2.4%, 영어 2.1% 많았다.
 
연구팀은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등교하지 않는 기간 본인 수준에 맞는 사교육을 통해 성적이 올랐을 수 있지만 하위권 학생들은 원격수업 환경에서 학업을 놓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으로 어렵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줄 보호자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등교 제한의 희생자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개선하는 정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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