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은 2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영 전략과 2022 세종시즌에 대해 발표했다. 핵심은 산하 예술단의 자체 콘텐츠를 늘려 레퍼토리 극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산하에 9개 예술단이 있다.
지난해 10월 1일 취임한 안호상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극장을 둘러싼 내외부 환경이 급변했다. 외부적으로는 넷플렉스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공연 콘텐츠의 경쟁자로 등장했고, 내부적으로는 극장 대표 콘텐츠 부재와 임대 수익 감소로 재정 자립도가 기존 40% 내외에서 22%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심 끝에 꺼낸 카드가 예술단 운영 방식의 변화다. 안 사장은 "예술단이 세종문화회관 전체 인력과 연간 예산(총 58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2%에 달하지만 지난 3년간 전체 공연 중 예술단 공연 관람객 비율은 12%에 불과했다"며 "예술단의 공연 횟수를 늘려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2 세종시즌'도 확 바뀐다. 세종 봄시즌과 세종 가을·겨울 시즌은 예술단 제작 공연 중심으로 꾸리고 여름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 22'는 예술단 소속이 아닌 국내외 대표 예술가가 참여하는 공연으로 꾸민다.
중장기적으로는 극장 재건축을 단행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보유한 대극장(3022석), M씨어터(609석), S씨어터(가변형)는 규모나 노후도 면에서 최신 트렌드 작품을 제작·관람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 사장은 "2025년 영등포구 문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조직을 이전한 후 세종문화회관 재건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화문 광장 개장에 맞춰 세종문화회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비한다. 1층은 세종라운지(가칭), 2층은 테라스를 조성해 시민의 예술적 참여·체험·편의 공간으로 꾸민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새로운 CI(기업 이미지)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