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을 구성하고 교육부 대책반 첫 회의를 열었다.
교육부는 대책반 회의에서 3월 새학기 개학 이후 첫 2주간(3월 2일~11일)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기간 수도권 등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집중된 지역 학교들은 수업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급식 시간에는 배식이나 식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간편식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7일 교육부는 '학내 3% 확진, 등교중지 15%' 기준을 제시하며 일괄 원격수업 전환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3월 새학기 적응주간에는 지역 내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탄력적으로' 전면 원격수업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성부 대변인은 "앞서 발표한 학사운영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며 "지금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교의 자율성을 좀 더 강화하고 학생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해 달라는 바람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전문가 간담회 과정에서 3월 초중순 오미크론 상황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학교장 판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새 학기 적응주간이 끝나는 다음달 11일 이후에도 학교가 스스로 전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일선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은 21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 체계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유 부총리 또는 정종철 차관 주재로 자체 대책반 회의를 주 4회 개최하고,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국장,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여하는 비상 점검·지원단 회의를 매주 주재한다.
교육부 실·국장과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국장, 전국 176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간에는 유·무선 직통전화(핫라인)을 구축해 학교가 대응해야 할 사항을 공유하고 현장 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3월 한 달 내내 학교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 예상되지만 위중증 비율은 델타변이와 대비해 매우 낮은 추세"라며 "학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교육청의 긴급대응팀과 신속하게 협의하면서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