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일단 향후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 후보의 '위기극복·경제 능력'과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앞으로 19일 남은 대선 투표일까지 중도·부동층 공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당도 곤혹…우상호 "야권 단일화 이슈 탓"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후보는 40%, 이재명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9%p로 오차범위(±3.1%p) 밖이다.
공식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지만 당도 내심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은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의 지지율 격차는 정말 긴장해야할 수치다. 다만, 이번 조사만 수치가 '튄 것'일 수 있으니 앞으로 추이를 유심히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도 "여론조사를 보는 순간 '짐 싸야하나' 생각했다. 당장에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카드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 선대위는 지난 13일 터진 야권 단일화 이슈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던진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국민 관심사가 됐기 때문"이라며 "(단일화 문항 때문에) 특히 우리 지지층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현상이 여론조사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맹비판한 것이 정권심판 여론을 더 결집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격차가 벌어지는 데는 3~4일 걸렸다. 유일한 변수는 야권 단일화 제안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인 김혜경씨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현재 지지율에 많이 반영됐다"고 반박했다.
'유능'·'통합' 기조 유지…'야권 단일화 대비' 목소리도
특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고스란히 투영된 수도권 지역 민심과, 오른 집값에 땅을 치고 있는 2030 청년층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송파, 17일 서울 광화문, 홍대, 노원, 왕십리 일대를 돌며 중도·청년층 표심에 호소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직접 발 벗고 나서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이룬 성과 등을 홍보하며 그의 유능함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야권 단일화에도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통화에서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데, 우리 입장에서는 단일화가 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어떤 결과가 나와도 대응할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20.3%이며,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