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한국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높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튼튼한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GDP의 85%에 해당하는 FTA(자유무역협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팬더믹 상황에서도 한국은 봉쇄조치 없이 물류와 인력의 이동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개방적인 경제를 유지했다"며 "그에 힘입어 한국은 코로나 사태 속에도 주요국 가운데 경제 타격이 가장 적었고,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여 높은 국가 신용등급 속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를 위한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 노력을 설명하면서 투자액의 일정 비율 현금 지원, 임대료 감면, 자본재 관세 면제, 지방세·소득세 감면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해 주한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위한 22건의 규제 개선을 이뤘다"며 "신북방과 중남미, 중동과 아프리카로 FTA를 확대하고 투자 애로를 적기에 해소하도록 외국인 투자가들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 금액이 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높아진 한국경제의 위상을 평가하고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3월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을 초청한 뒤 2년 11개월 만에 간담회를 열었다.
화이자·머크 등 백신 관련 기업과 MEMC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을 비롯해 이차전지·미래차·화학·IT·물류·유통·관광레저·금융 등 24개 기업이 참석했다. 또한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주한 외국 상의 및 외국기업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 기업은 투자세액공제, 현금 지원, 공장 인프라 확충 등의 인센티브를 늘려줄 것을 건의했으며, 수입통관절차 간소화, 외국인 투자자 출입국 시 방역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방안도 제안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이 건의한 각종 규제 개선을 위해 부처 간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