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위원장은 "다수의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경기 하방리스크와 금융불균형 리스크 등이 '상호 강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살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하방리스크로 △코로나19 변이 확산 지속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정세 불안 및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을 금융불균형 리스크로 △부채 증가 및 자산가격 급등 △잠재 부실위험 누적 △긴축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이동 등을 꼽았다.
고 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전례없이 늘어온 만큼, 글로벌 긴축 개시로 지금까지 경험 못한 경제‧금융여건의 변화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며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금융위원회는 '금융안정 방어선'을 지켜낸다는 각오로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이와함께 당장 이번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1월에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비 태세를 지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또 다시 40년 만의 최대치를 갱신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주말을 거치면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의 CPI는 전년동월비 7.5% 상승하며 전월(7.0%)보다 오름폭 확대됐다. 또,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재차 제기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모양새다.
고 위원장의 전망처럼 이날 국내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이 다시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도 3%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 넘게 상승했다.